지금 가기 딱 좋은 제주도 숨은 명소

현지인이 좋아하는 맛집에서 바다가 보이는 계곡까지

by 단짠


제주도 어디까지 가봤나요? 제주도는 가도 가도 갈 곳이 넘쳐요. 어딜 가도, 언제 가도 좋은 제주도. 이번엔 여름 무더위를 앞둔 6월 마지막 주, 친구들과 2박 3일 다녀왔어요. 맛, 휴식, 유쾌함을 마음껏 누린 여행이라 만족도 100점 만점에 곱하기 100을 하고 싶어요.


좋은 여행이란, 혼자만 알기엔 아까운 장소를 발견하는 기쁨을 주곤 하죠. 단짠도 이번 여행에서 다시 가고 싶고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장소를 발견했어요. 그럼 이번 여행은 좋은 여행 맞죠? 좋은 건 나눠야 하니까, 지금 가기 딱 좋은 제주 숨은 명소를 소개할게요.


1. 맛

이번 여행의 맛집 콘셉트는 '현지인이 좋아하는 식당'을 찾아가기. 친구 중에 검색 왕이 있어서 현지 맛집 발굴은 성공적이었죠. 물론 개인의 취향이지만. 그중 세 곳을 소개하고 싶어요.

제주도 첫 저녁은 회를 먹어야 제주도 왔구나 싶겠죠? 처음 소개할 곳은 모살물. 객주리 조림이 맛있는 도민 횟집으로 유명했어요. 3만 원 모둠회를 시키면 서비스로 갈치회와 고등어회가 나와요. 이 정도도 훌륭한데 또 하나의 서비스 '서더리 미역국'은 감탄사를 외치게 했어요. 술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건강한 맛! 가격 대비 풍성 그 자체! 양보다 질이라고요? 회도 감칠맛이 끝내줘요. 옆 테이블에서 먹는 찜 냄새가 좋아서 생선찜과 한치회도 시켜서 먹은 우린 욕심쟁이 우후.


물회가 먹고 싶나요?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도두 해녀의 집을 추천할게요. 새콤달콤한 국물이 진국이라 포장해오고 싶었답니다. 돌아올 비행기 시간에 쫓기면서도 소주를 곁들이는 센스는 지켰죠.

보말 해장국을 찾다가 발견한 보석 같은 식당, 보말과 풍경.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 가면, 울컥할 곳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보말 해장국과 정식을 같이 시켰는데 이렇게 잘 차린 식사가 이 가격에? 놀라고 감사하며 먹었어요. 둠베고기, 고등어구이에 쌈 된장까지! 소박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은 감동 그 자체. 현지인이 좋아하는 식당 찾기 완전 성공.

도두해녀의집 보말과 풍경

2. 휴식

관광이 아닌 제주도를 산책하고 싶었어요. 느리게 빈둥거리는 여행. 지금까지 모든 제주 여행이 관광과 휴식이 조화로웠지만, 이번엔 맛집과 마찬가지로 '현지인이 가는 제주도 숨은 명소'를 가고 싶었죠. 물론 기대 그 이상의 장소를 발견했답니다. 거기가 바로 강정천.

바다와 마주한 강정천 계곡. 계곡의 시원한 물 위 평상에 앉아 백숙을 먹을 수 있는 신기한 곳이죠! 강 위에 놓인 평상에 앉아 하늘과 강과 바다를 보며 백숙에 소주잔을 나눌 때, 발은 강물 속에서 놀고 있었죠. 풍덩풍덩.

강물에 발 담그고 바다를 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됐어요.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자주 꺼내 보고 싶은 추억을 선물해 준 강정천의 해 질 무렵이 벌써 그립네요. 제주도에서 계곡에 발 담그고 백숙 먹으며 바다를 보기! 특별한 여행의 정점을 선물한 강정천입니다


왜, 지금까지 제주도 가서 돌고래 볼 생각을 못 했을까요? 그래서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숙소에서 하루를 머물렀는데, 아쉽게도 돌고래는 못 봤어요. 노을 오션뷰로 유명한 곳으로 노을 멍이 아니더라도 숙소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속 먼지가 씻기는 듯했어요. 돌고래가 좋아할 만한 아름다운 해변, 나도 반했어요. 다음엔 돌고래를 볼 수 있겠죠?

돌고래를 보진 못했지만, 지금도 그곳에서 헤엄치고 있을 돌고래들이 오래오래 자유로웠으면 해요.

강정천과 노을해안로(신도리)


3. 유쾌함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가 함께 있을 땐, 어딜 가도 즐겁지만 제주도는 즐거움에 특별함을 더해주는 곳. 다시 가고 싶은 아름다운 유쾌함, 제주도.

물론 특별한 곳이 아니라도 특별한 걸 안 해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 특별해지는 사이가 있어요. 그런 친구 넷이 떠난 여행이라 더할 나위 없이 모든 순간이 좋았어요.

인생을 누구와 함께 살아가냐에 따라 삶의 호흡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숨 가쁘게 하는 사람만 있다면 호흡 불량으로 쓰러질 텐데, 다행히 서로의 유쾌함이 되는 친구가 있어서 숨 쉴만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삶의 호흡이 다시 제 박자를 찾았어요. 요즘 우리 모두 어려웠잖아요. 코로나로 조심하느라 지치고, 백신이 나왔는데도 변종이 나와서 희망이 순식간에 불안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세상이 흐르지 않고 막혀가는 것 같아서 일상의 호흡이 답답했었는데, 여행하는 동안 막힘없이 들이쉬고 내쉴 수 있었어요.

노을해안로 싱게물공원


제주도는 선물 가게 같은 곳. 갈 때마다 선물을 한 아름 안겨져요. 그 순간의 눈부심과 여행을 마친 후 추억까지.

다른 여행지보다 제주도를 좋아하는 이유가 갈 때마다 달라서 인가 봐요. 열정적인 청춘의 모습인가 했다가 오름에 오르면 신비로운 신화인가 했다가 올레길을 걸으면 사색으로 안내하는 중년의 모습 같고. 모습이 자꾸만 달라지는 팔색조 제주. 다음에 만나면 어떤 모습으로 반겨 줄지 기대돼요.


제주야, 더 화려해지지 말고 지금만큼만 고왔으면 해. 자연 미인 제주가 진짜 아름다우니까.


제주에서 만난 노루^^ 여긴 너희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