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도 비법이 있다?

예의를 진국으로 만드는 레시피

by 단짠

오늘 수업은 예의를 만들 거예요. 기본 재료가 뭐가 있죠? 요리법을 읽어 줄래요? 네, 맞아요. 예의의 기본 재료는 간단해요. 예의 바른 태도!

그러나 김치를 만들 때, 배추와 마늘, 고추, 그리고 소금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예의도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춰야 제맛이 난답니다. 갖은양념처럼 갖은 태도가 적절한 비율로 들어가야 제맛이 나죠. 제맛이 날 때 비로소 음식은 풍미를 갖춘 요리가 됩니다.


음식이 요리되려면 요리법에 적힌 재료 외에 하나가 더 있어야 하는데, 혹시 그게 뭔지 아세요? 서두르지 말고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비법 재료 하나를 더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자, 그럼 답이 떠오를 수 있게 재료를 정리해 볼까요?

예의를 만들 때는 현명한 상황 파악과 말투, 눈빛과 같은 각종 태도 그리고 적절한 언어 선택이 중요합니다.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 하나가 빠져도 예의 다운 맛이 안 나거든요. 지금 제가 요리 선생이지만, 여러분께 존댓말을 쓰고 있어요. 이 화법에 몸동작이 거칠다면 어울리나요? 또 그릇을 탁자에 던지듯 놓으면서 입만 “맛있게 드세요.” 하면 예의 바른 태도로 느껴지지 않겠죠?

지금 옆에 앉은 분께 이렇게 말해보세요. “실례합니다. 제가 지나가야 해서 잠깐만 비켜주시겠어요?”라고. 어, 저기 7번 고객님은 말씀과 동작은 부드러운데 인상은 무서워요. 하하. 약간 고음으로 길게 '김치'라고 말해보세요. 네, 훨씬 좋아요. 눈, 입, 손, 귀뿐 아니라 표정까지 온몸을 사용해야 예의 다운 예의가 되니까, 정말 종합예술이죠? 너무 어려운 거 아니냐고요? 비법만 들어가면 전혀 어렵지 않게 돼요.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하죠? 아까 비법 재료 찾으라고 한 건 찾았나요? 5번 고객님이 손을 번쩍 들었네요. 비법은? 네, 맞아요. 진심이에요. 모든 것을 갖춰도 마음, 그 마음 안에 진심이 있어야 제맛 나는 예의가 됩니다.

모두 5번분께 진심으로 손뼉 쳐주세요.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지만, 오늘 만든 예의가 당신 인생의 가장 제맛 나는 예의가 될 거예요.

자, 진심 가득 담아주세요. 고소한 향이 풍미 가득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