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고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인생 사칙 연산 100-1 =?
Q. 나의 문제점과 그것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100 빼기 1은 몇 개일까?
‘백 가지 좋은 점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쁜 점 하나쯤은 괜찮지?’ 또는 ‘이 정도면 됐지,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되묻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인생 사칙연산은 ‘100-1=0’이다.
결정적인 하나의 장점으로 성공하고 반대로 결정적인 하나가 부족해서 제자리를 맴돌 수도 있다.
나의 인생 사칙 연산은 어떤 식을 나타낼까? 백 가지 좋은 점을 갖고 있지도 않고 결정적인 장점도 없다. 아니, 있으나 아직 연마가 안 된 비밀 병기로 남아있다. 비밀 병기라는 건 아직은 제 활약을 못 한다는 걸 의미하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오늘은 1! 하나의 내부의 적이라도 밝혀내고 싶다. 이대로 1을 허용하다간, 적당하게 좋은 태도와 적당하게 나쁜 태도 사이에서 적당하게 별 볼일 없게만 살까 봐 섬뜩하다.
아직 결정타를 못 친 만년 대기 선수로 살게 한, 나의 결정적인 빼기 1이 궁금하다. 그래, 오늘 하나, 그 하나는 찾아서 해결해야겠다
딱 하나, 그것만 고치면 된다고?
숫자나 양적인 성공에 집착하는 편도 아니고 승부 욕도 생기다 옆집으로 도망갔는지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기보단 - 물론, 감정이 질투에 휩싸일 때도 있지만? - 빠르게 자기만족을 찾아가는 편이다. 처음부터 그랬는지, 인생이 만만치 않다 보니 전략적으로 심리적 방어망을 구축한 건지 아직은 구별 안 되지만 아무튼 난 열에 여덟은 지더라도 마음 편한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만약, 마법사가 나타나서
“딱 하나만 고치면 당신 인생이 달라져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고쳐볼래요?”
라고 제안한다면?
그때도 여전히 마음 편한 쪽을 선택할까? 인생 최대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마음고생쯤이야 감당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게 분명하다. 그러니 오늘 결정적인 빼기 1을 찾고 고치는 태도에 '적당히'는 허용하지 말자. 아주 진지하고 전투적으로 접근하겠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우물 안에서 개굴개굴
삼 년 전 가을이었다. 친구와 만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실컷 얘기하면 스트레스 풀리던 평소와 달리 기분이 무거웠다. 한 마디로 찝찝한 느낌이었다. 처음 느껴본 낯선 감정의 이유를 찾아서 그날 친구와 있었던 일을 되새겨봤다. 영화 되돌려보기를 하듯.
몇 장면 안 돌렸는데, 찝찝한 느낌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기억 속 나는 계속 혼자 떠들고 있었다. 친구의 생각이나, 친구에 대한 궁금증은 없이 혼자 떠들어 댔다. 평소에 진상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말만 하는 사람'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내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는 주장과 넋두리 사이를 오가는 감정 표출이었을 뿐 대화가 아니었다! 나의 대화 패턴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다.
둔탁한 것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충격이 컸다. 혼자 살아서 사람을 만나면 말이 많아지는 걸까? 자기중심적이라서 내 말만 한 걸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내가 해야 할 일은 대화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해야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내 대화에 없는 것을 찾아서 채우기에 있었다.
내 대화에 없는 건 바로 질문! 아버지가 자녀에게 또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는 대화 패턴처럼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요즘 말로 꼰대 대화한 대화 파괴자였다. 그 이유는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떠올랐다. 나는 사람들과 세상에 관한 관심보다 나에게 관심이 쏠려있었다. 그것도 내 감정에 지나치게 예민했다. 대화는 관심으로부터 출발하는데, 관심이 ‘자신 안에 멈춰있으니 당연히 대화도 자기 얘기에 비중이 치우칠밖에. 중계방송하는 라디오도 아니고, 듣는 친구는 얼마나 지루했을까.
나의 인생 시선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우물 안에서 우물에 비친 자기 모습만 바라본 개구리와 다를 게 뭐란 말인가.
가치 있는 속상함은 성장을 초대한다.
자신의 단점을 알게 되면 속상하지만, 성장의 계기로 만들면 가치 있는 속상함이 된다. 대화 파괴자이자 우물 안 개구리인 나를 인정한 후 좋은 질문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속상함을 넘어 좋은 질문자가 되려는 노력은 먼저, 관찰하는 습관 만들기에서 시작했다. 친구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옷이 잘 어울리는지, 친구를 자세히 바라봤고, 세상은 어떤 일이 있는지 뉴스도 읽고, 매일 지나가는 동네지만 달라진 건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곤 했다. 우물 밖 세상에 관심을 가지니, 세상에 대해 하고 싶은 대화도 궁금한 질문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내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놀라운 변화가 자유로운 감성에서 출발한 세상을 향한 관심이 글을 쓰게 한 것이다.
나의 단점은 가치 있는 성장 중이다. 대화 파괴자에서 좋은 질문자가 되기 위해, 공을 주고받듯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내 얘기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질문을 하고, 무엇보다 경청하려 한다. 대화는 말보다 질문과 듣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서 다행이다. 그 덕분에 우물에서 벗어나 세상을 두루 살피는 시야도 생겼다. 자기라는 아이템 외엔 다른 아이템이 없던 내가 세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되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고 있다. 우물 밖을 궁금하게 볼 때, 비로소 넓은 세상이 나타났다.
#신나는글쓰기 6기 3일 차 미션 ; 나의 문제점과 그것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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