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드래곤시티 호캉스는 마음 마사지이다. 특별한 공간에서 휴식하다 -라는 것은 내가 지금도 특별하고 앞으로도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마음에 전하는 의식이다. 마음 건강을 위한 아로마 향으로 마음을 스르륵 쓰다듬는 휴식이다. 내가 내게 주는 특별 보너스란 말이다. 누구에 비해서나 예전에 나에 비해서 특별하다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라 해도 이미 특별했던 나를 이제야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세상도 나도 나에게 이 정도나 저 정도는 돼야 특별한 사람이라도 했다. 처음의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라길 강요당한 것이다. 어렸을 때 난 내가 특별한 아이라고 느꼈는데. 자라면서 자라는 일은 나를 부정하는 과정이었나 보다. 내가 품은 것들은 근거 없는 환상이라는 걸 인정해 가며 산산이 부러져 가는 과정이었나 보다. 왜 어른이 되면 상처투성이 아이가 되는 걸까.
오늘은 아무래도 괜찮다. 느낌이 가는 대로 하루를 보내면 된다. 예전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난 그러기 싫었다. 그러면 이번 생은 폭망(폭삭 망)하는 거니까. 뭔가를 더 첨가해야 살만 한 사람이 된다고 여겼다. 자연 조미료에서 인공첨가물까지 더 넣을 수 있는 양념은 더욱더 넣을 수 있어야 그럴듯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은 그냥 좋다. 아무것도 더 첨가하지 않아도 좋다. 그럴듯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살지 않고, 나답게 살아 있을 수 있으면 이미 난 충분한 존재가 아닐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세요.'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다행이다.
왜? 인생 반전을 할 수 있었을까? 그건 기적 같은 순간 덕분이다. '처음의 나를 되찾는 순간'말이다. 무엇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 그냥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있는 소중한 생명체 그대로의 나. 태어나고 자라고 사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중한 나 - 더는 무엇이 되고자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우주의 하나로 존재하는 나. 한마디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뛰고 날 재주가 없는 걸 인정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를 인정하기로 한 결정은 결코 비겁하거나 손해 보는 과정은 아니었다.
나는 혼자 산다. 그래서 12년째 명절을 혼자 보낸다. 아들 덕분에 항상 명절의 사 분의 일, 오 분의 일은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지만, 그래도 기본 콘셉트는 '명절에도 나 혼자 산다.'이다. 이 말은 '인생을 혼자 산다'라고 확대하여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괜찮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이대로 충분해진 지금,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나를 보호하진 않지만 이대로 충분하다. 이미 소망도 사명도, 사랑도 우정도 내 곁에 있으니까. 아직 먹고사는 일의 경제적 굴레는 숨통을 쥐어 오지만, 내가 나를 먹여 살리는 일에 자신 있다. 그리고 두려워질 때마다 더는 상처 받은 아이로 살지 않고 어른다운 어른으로 살기 위해 용기를 내고 있다. 자라면서 빼앗긴 나의 고유성을 여전히 뺏기며 살 순 없지 않은가.
인생은 점핑이다. 내 발로 튕겨 위로 솟아도 다시 아래로 내려온다. 그리고 그 탄력으로 다시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포물선을 그리며 인생을 완성해간다. 음악으로 완성되기도 하고, 에세이로 완성되기도 하고 때론 위대하거나 초라한 전기가 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오르락 내리락하며 언어로 건축물을 짓고 있다. 인생이란 공간 위에. 그것으로 충분하다. 흠... 명절에 혼자 살만하다.
명절 드래곤시티 호캉스는 마음 마사지이다. 특별한 공간에서 휴식하다 -라는 것은 내가 지금도 특별하고 앞으로도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마음에 전하는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