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어떤 한 해였나요? "다시 다 난했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각자의 인생은 우리가 서로 다르 듯 다사다난함도 수백만 가지로 다르게 나타났겠죠?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일 년이라 다행이기도 할 테고,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일 년이라 복잡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어떤 일을 겪든 어떻게 견디고 있든 세월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네요. 묵묵히.
#2021년은 오렌지색이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저는 색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과연 저의 2021년은 무슨 색일까요?
'오렌지색'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입니다 옷가게나 문구점에서 오렌지색 아이템을 만나면 무조건적인 호감이 생길 정도로 좋아해요. 집에 돌아올 땐 오렌지색 옷이나 펜이 가방 안에 들어 있곤 한답니다. 오늘도 오렌지색 코트를 입고 출근했어요. 분홍색이 질투하곤 하지만, 두 색은 애인과 절친 같은 차이가 있어요. 오렌지색은 설레게 하는 애인 같고, 분홍색은 자주 만나는 친구 같아요. 이제 눈치채셨죠? 네, 맞아요. 2021년은 오렌지색으로 물든 한 해였어요.
#설렘주의보
1월 4일, 3번 탈락하고 4번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됐을 때부터 설렘도 같이 따라왔어요. '작가'라는 호칭이 내 이름 앞에 붙을 거란 상상도 못 해봐서 인생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듯 기뻤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며 글 쓰고 다듬어 가는 설렘과 글을 발행하고 반응을 기다리는 설렘을 알게 됐어요. 날마다 방과 후 놀이터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들떴답니다. 물론, 모든 설렘은 반대의 실망도 가져오지만.
설렘은 기대와 닮은 마음이라서 결과가 따라주지 못하면 실망하게 되죠. 솔직히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몸무게보다 작을 때마다 '내 글은 맛이 없나?' 하며 기가 죽곤 했어요. 그래서 전 그 마음을 '설렘 스트레스'라고 불렀어요. 다른 브런치 작가님도 '설렘 스트레스'를 느낀 적 있나요?
아마 누구도 자유롭진 못 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내 글이 공감과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스트레스보다 더 커서 글쓰기를 멈출 수 없어요. 그런 사람을 '작가'라고 한다면 저는 작가의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처럼.
#도전과 감사의 콜라보
글쓰기가 좋아서 쓰지만, 구독자분의 격려가 없었다면 결코 계속 쓸 수 없었을 거예요. 첫 달 구독자 수는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인맥 덕분에 13명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먼저 찾아와 구독자가 돼주신 브런치 작가 몇 분이 계셨어요. 전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요.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그렇게 '19'이란 숫자로 시작한 브런치 작가 생활. 구독자 수와 좋아요 수에 울고 웃지만, 그 마음을 '보다 좋은 삶을 살며, 삶이 우러나는 글을 쓰자'로 다듬어 가고 있어요.
제가 글 쓰는 이유는 '나와 같은 슬픔, 아픔, 외로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기, 당신과 닮은 사람 있어요. 그러니 우리 힘내요' 하며 깃발을 흔드는 응원이니까요. 그래서 날마다 글쓰기를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 응원의 결정적인 가치
우리는 응원속에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응원이 단짠을 글쓰게 했습니다. 제 의지보다 브런치 작가님과 구독자님들의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도전과 감사가 함께 한 브런치 생활. 그 에너지의 90%는 이 글을 읽는 바로 그대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