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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왜 해요?

좋은 글 뷔페, 글 읽고, 글 쓰는 사람을 위한 공간

by 단짠

Dream Finder 2


다섯 번째 입학, 브런치 작가가 되다.


입학통지서를 몇 번 받아봤어요?

삼 전 사기의 도전으로 얻은 값진 성과라 대학 입학 통지서를 받았을 때만큼 기뻤다. 입학은 성장의 의미이자, 삶이 원하는 것을 이룰 가능성을 의미한다. 누구나 웬만하면 입학하는 초, 중, 고등학교 입학은 여기에 끼워 줄 수 없다. 성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훈련과 도전의 결과가 '입학'이 되는 첫 시작은 대학 입학이다.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개척자처럼 가슴 벅차 하며 찬란한 입학식을 하고 나면 진정한 자기 인생이 펼쳐지게 된다. 진짜 경주가 시작된 것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일들은 웬만해서는 '입학할 수 없는 일들의 릴레이'이다. 이어달리기할 때 바통을 놓칠까 봐 긴장하느라 달리는 즐거움 따윈 몰랐던 계주를 기억하는가? 그런 혹독한 계주를 무한 반복하게 되는데, 그것도 혼자서 이어 달려야 하는 '인생 계주'가 시작된 것이다. 그 후 취업, 결혼, 아파트 청약 등 '입학'허가를 받기 위해 계속 이어 달려야 한다.



나에게 대학 입학, 결혼, 출산, 학원 개원이 인생의 성장과 성공을 인정받는 '위대한 입학'이었다. 삶의 전환점이 모두 '입학'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섯 번째 입학하게 됐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다.


인생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다줄까요? 당신이 선택하는 작은 일들에 달려있어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그 일이 당신의 다음 행선지로 안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귀 기울여 주세요. 당신에게





삶이 글로 안내하다.


"살만한가요?"

52년 차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 질문에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 상황을 52년째 반복되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라던 아버지의 말은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아버지 충고는 말이 안 돼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그러나 이젠 그 말들이 '말'이 돼서 메아리로 돌아와 두 귀에 꽂히곤 한다. "살만한가요?"란 질문은 한 문장인데 답은 한 문장으로 할 수가 없는 이유가 '일희일비'하게 되는 삶 때문인 걸 알게 된 것이다. 어제 살만했는데 오늘은 살만하지 못하고, 일은 할만한데 가정사가 꼬이기도 하고, 사람은 좋은데 돈을 못 벌기도 하고. 우리의 삶은 다양한 반전과 양면의 이야기들로 일희일비한다.


그래서 "살만해요." "살만하지 않아요." 단순하게 말할 수가 없다. 툭 던지지 듯 삶의 상태를 말할 순 없다. 나 또한 일희일비하며 희로애락이 쌓여갔다. 삶의 순간들은 눈물이 나 땀 방울이 되었다.


눈물과 땀이 소금처럼 쌓여 가던 어느 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뜬금없다. 그런데 '뜬금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이, 평소에 글을 쓴 적도 없이 무조건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단편소설이 충북 소설가 협회 동인지에 실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을 때, 많이 들은 질문이 있다.


"책을 많이 읽었어요?" 나는 답한다. "독서 경력단절자입니다."

"글을 계속 썼나요?" 나는 답한다. "가정통신문은 썼어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나는 또 답한다. "사는 게 빠듯해서 생각도 못 해봤어요.

그런데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가가 되었다.


인생이 흘린 눈물과 땀이 소금처럼 쌓여 안에 가둬둘 수가 없었나 보다.
어쩌다 글을 시작했지만, 일부러 열심히 쓸 수 있었던 것은
나처럼 외로운 사람에게 위로를,
실패 투성이 지만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살만해요. 그러니 힘내요.'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였다.



왜 브런치 작가가 돼야 하죠?


브런치를 즐겨 먹나요?

[브런치]는 아침, 점심, 저녁이란 틀을 깨고 '즐기고 싶을 때 식사를 하는'식사가 문화로 자리 잡은 경우다. 개인 취향 존중과 자기 알림 욕구가 SNS의 발전과 함께 날개를 달고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브런치 식사를 하는 시간은 여유 있고, 같이 식사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다. 새로운 장소나 좋아하는 장소를 찾아가는 발견의 즐거움도 준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브런치를 사랑한다. 그런 면이 문학의 플랫폼 브런치와 닮았다. 브런치가 여유, 소통, 발견의 즐거움이 있는 문학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브런치에서 글을 읽는 이유가 뭘까?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장르의 문학을 읽을 수 있고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게 다일까? 브런치가 사랑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완성형 전문가들을 작가로 선정하는 분명한 기준에 있다. [글이 문학이 되는 공간, 브런치]는 브런치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높은 진입 장벽을 통해 양질의 글들을 생산해냄으로 독자의 기대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난 문학 플랫폼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다. 글이 문학이 되기 위해 쓰고, 고치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는 작가들을 위한 '등용문'이자 독자를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되는 브런치. 나는 브런치 작가가 돼서 자랑스럽다. 브런치다운 글을 쓰기 위해 쓰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힘들어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브런치를 소개합니다.


브런치가 뭐예요?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축하 메일을 받는 날. 기뻐서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브런치가 뭐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글 읽는 삶을 살거나, 글 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런치를 모르다니! 가치를 몰라줘서 아쉬웠지만, 다시 생각하니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건 '내가 브런치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겠어!'라는 포부를 갖게 했다. 어떻게 알려야 할까? '글이 문학이 되는 공간 브런치'를 넷플릭스라는 영상 콘텐츠 프로그램을 빗대어 소개하기로 했다.


"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가 있다면, 브런치는 문학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떤가? 브런치에서 무얼 즐길 수 있는지 감이 온다면 성공적인 소개일 것이다. 서점에 책을 사거나 읽으러 갈 때, 아무 책이나 읽어야지 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정보든 치유든 응원이든 우리는 서점에 갈 때 기대를 하고 간다. 그 기대가 내 손 안에서 실현되는 문학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 그 공간에서 작가로 글을 발행하게 돼서 기쁘다.


글 읽는 삶을 살거나, 글 쓰는 삶을 사는 사람을 위한 공간.
좋은 글 뷔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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