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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인사를 못해요

빨리 건강해져서 인사 나누고 싶어요

by 단짠

안녕하세요. 단짠입니다. 오늘은 글이 아닌 짧은 편지를 쓰고 있어요. 요즘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못 읽어서 속상하고, 소중한 댓글에 답글도 못 달아서 죄송해요. 많이 많이.


일하며 글 쓰고 더불어 텀블벅 북랩 기획전에 참가하며 첫 출판과 펀딩에 도전하느라 바빴어요. 마음은 설렘 모드였는데 몸은 긴장모드였나 봐요. 몸이 비상벨을 울렸어요.

며칠 전 눈에 실핏줄이 터져 빨간 눈으로 병원에 갔더니 당장 무조건 쉬지 않으면 세상을 뿌옇게 보게 될 겁니다' 라고 의사 선생님이 겁을 주셨습니다.


당장 무조건 쉬지는 못 했어요. 일상은 조정 불가능한 일들이 포진해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출근과 퇴근 같은 일이죠. 싫지는 않지만 마냥 편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직장이니까요. 그래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작업은 거의 안 하고 있어요.


매일 잊지 않고 있어요. 저에게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주는 브런치 작가님의 글과 저에게 글 쓸 수 있는 영양분을 주는 독자님들의 글이 그리워요. 빨리 눈이 회복되고 체력도 좋아져서 작가님들 글도 읽고, 소중한 댓글에 답장도 쓰고 싶어요. 곧 찾아올게요.

그동안 찬 공기 속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나날 되세요~ 크리스마스 전엔 꼭 만나고 싶어요.


다시 성탄절에

- 유 안진 -


산마을 초가집들

흰 눈 속에

고즈너기


한 폭 그림 속에

빠안히 불 밝힌

창호문 밖 댓돌 위엔

구문짜리 고무신


내 아홉살 아잇적 성탄은

십리 밖 예배당에서

산을 넘어오는 종소리


송아지 울음 같은

종소리로 오시던

아기 예수님


이제는 마흔살

마른 갈대머리로

한 자루 촛불 앞에서

등피를 닦는 언 손


그리스도로 오시는

아기씨

그이여


극히 높은 이의

지극히 큰 영광이여

사람의 손길로는

뎁힐 수 없는

춥고 어두운

주름진 이마네


너는 나의 신부라

하늘나라 면사포로

곱게 꾸미소서


진실로 고대하는

참된 마음 가진 인ㄴ

이 새벽 당신과 함께

새로 태어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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