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글을 써야 하는 이유

밖에서 빛을 찾다가 안에서 빛을 발견하는 기적, 글쓰기

by 단짠

무난한 아침 기상이 이토록 간절하게 될 줄 몰랐다. 건강이 안 좋아지며 나의 아침은 부품을 다시 끼우기라도 하듯 삐거덕거리며 시작한다. 통증과 함께 생활한 지 백일. 좋아하는 모닝 루틴을 빼앗긴 것은 물론, 통증은 공기처럼 일상의 모든 영역까지 침투해버렸다. 독을 품은 공기처럼 찬란하던 일상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아프기 전엔 행복했었다. ‘일상이 찬란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꿈과 꿈을 만들어 가는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다. 반백 년을 돌고 돌아 찾은 꿈 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일상은 유명과 무명을 떠나 그 자체로 찬란했다. 내 안에부터 빛이 나와 삶이 반짝였다. 밖에서 빛을 찾다가 내 안에서 빛을 발견한 놀라움을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글쓰기’가 준 기적.


통증은 무참히 기적을 짓밟더니 일상까지 폐허로 만들 기세로 덤벼들고 있다. 글쓰기 시작하고 1년 만에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글쓰기를 계속할 여건이 안 된다니, 기적이 악몽으로 변하는 건가? 이대로 ‘글쓰기’가 준 행복을 빼앗길 것인가?

병은 장애물을 알려주는 경고이지 마침표를 찍기 위한 선고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폐허도 패잔병도 될 수 없다. 살아있는 자는 살아있는 삶을 살아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니까. 글쓰기에 대해 간절함을 키우고, 작가 약력에 서사를 부여하는 기회가 될 거라며 자신을 격려해 본다. 그러기 위해 글 쓰는 모닝 루틴을 되찾아야 한다. 다시 매일 글쓰기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매주 세 편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세 편 글쓰기 챌린지를 하면서 다시 매일 글쓰기를 이어가고, 한 달이 지났을 때 어떤 상황에서도 글쓰기라는 기적을 잃어버리지 않는 강인함을 선물 받고 싶다. 자세 교정 운동도 매일 하고 있으니 건강도 회복돼 있을 것이다. 다시 찬란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나로부터 빛이 나와 반짝이는 삶. 내면과 외면의 건강함으로 지켜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