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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마마 Mar 22. 2021

이너보이스(Inner Voice)를
듣는 여정의 시작.

[한달자기발견-day-0]


이 글은 두 번째 열아홉 살을 맞은 제가 잃어버린 저를 찾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매일 인증하기 위해 작성하는 글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에게 fit 되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돈 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한다는 흔한 콘텐츠 속의 주인공인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내일모레면 마흔인데, 남들은 직장에서 차장과 부장 그 어디쯤 있고 한 번 실패를 했더라도 나름 자기 분야에서 적어도 5-6년은 경력을 쌓았을 시간이에요. 그런데 내일 모레면 마흔을 바라보는 저는 아직도 저를 찾지 못해서 좀비처럼 방황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내가-- 내가 되는 그 철학적인 질문에 한 줄이라도 답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혼자서는 찔끔찔끔 안될 것 같아서 제 돈을 주고 한달어스에 참가해요. 돈이라도 걸면 뭐라도 하지 싶어서요. 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일단 첫 발이라도 떼게끔 만들어주네요. 


제가 진짜 제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정말 남들에게 도저히 보여줄 수 없을 만큼 솔직한 글을 써야 해서 비공개 블로그,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서 인증을 할까? 생각도 했었어요. 남들이 보고 있다고 의식하게 되는 순간 에고라는 녀석이 비집고 나와서 진짜 제 모습이 가려질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공들여서 저에 대해서 탐구하는 글을 쓰는 소중한 콘텐츠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냥 공개글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 글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끝에가 보아야 알겠지요. 읽으시다가 너무 적나라한 한 인간의 찐따 같은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으니 싫으신 분들은 읽기를 멈추시면 됩니다. 하지만 저처럼 메타인지를 높이고 싶으신 분들은 어떻게 이렇게 까지 쓸 수 있지? 하면서 제가 완주할 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세요. 



inner voice를 찾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남이 하는 소리인지 저의 이야기인지 단순한 잡음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잘 거를려면 좋은 필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저에게 매일 주어지는 질문가이드와 더불어 제가 스스로 묻고 싶은 질문이 제 내면의 목소리를 건져 올릴 수 있도록 좋은 필터가 되어줄겁니다. 




[Day-0] 당신은 누구인가요? 


1. 어떤 일을 하며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나요? 


<내가 하는 일>



(1) 나는 기업교육강사로 현재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및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강의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두 달 전에 블로그를 세팅하며 관련 분야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전문가라는 책임감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2) 브런치 작가로도 4달동안 활동하고 있다.

[우울한 마음과 분노, 미움의 감정]이 너무 비대해져서 주체할 수 없을때마다 글을 쓴다.  차마 지인들에게 슬픔 가득한 스토리를 내뱉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부담을 지우는 일인 것만 같아서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글쓰기였다. 1-2편의 글을 쓰면서 하나의 책으로 완성작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시작한 일이 "라떼마마의 엄마독립프로젝트" 브런치북- 나를 치유하는 밥벌이 시즌 1이다. 

갑자기 찾아온 경제적 불행에 6살-딸 아이를 지키고자 5년 만에 밥벌이를 하며 겪는 성장 이야기를 연재했다. 글밭에 웩웩하고 우울을 토해내고 나면 한껏 개운해지는 생경한 경험이 글쓰기를 하는 주된 동기부여다. 하지만 독자는 85명이다. 그럼에도 내겐 85분의 독자가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 브런치북 에필로그에서 소수지만 모르는 독자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글을 보면서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명감마저 생겼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느낀 치유와 성장의 경험이 꽤 매력적이라 사 후 다시 강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나를 치유하는 밥벌이 시즌 2에 대한 연재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2개의 브런치 북 컨셉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자기 결정권을 위한 커리어 재진입을 돕는 교육과정을 2021년에 개발해보려고 한다. 


<관심사> 


(1) "자기계발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콘텐츠 큐레이팅" 

책을 읽고 인사이트와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모으는 일을 좋아한다. 인스타그램과 에버노트, 개인 워드 파일, 스마트폰 사진 폴더 등에 흩어진 지식 조각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은데 여전히 방법을 찾기 힘들다.


(2) "주식투자" 

1년 전부터 주식투자를 했으나 2년 동안 악착같이 모은 돈 몇 천만 원이 주식계좌에서 하루에 몇백만 원부터 몇십만 원 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니 본업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몇 종목이 상한가를 가는 날은 도무지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돈을 벌어도 공포스럽고 잃으면 더 공포스러워서 이 영역은 나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본업에 치중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여전히 하루에 한두 번은 HTS를 들여다보며 내가 버린 해운주를 누군가 줍줍 하며 돈을 왕창 벌겠구나 생각하며 찌질하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중이다. 


(3) "읽기, 쓰기" 

밥은 안 먹어도 글을 읽지 않고는 살 수가 없는 사람이라 서점을 가면 하이에나처럼 지식이라는 사냥감을 갈망한다. 하지만 자꾸 읽기만 하고 밖으로 배출해 내지 않으니 지식 뚠뚠이가 되어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갭이 너무나 커졌고 그 사이의 갭 만큼 걱정은 더 생겨서 읽기를 1/5로 줄이고 대부분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쓰거나 강의를 준비하는 데에 활용을 하고 있다. 


(4) "어린이 독후활동 기획" 

전업주부로 지내던 시절,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해서 17개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오는 책 읽기와 독후활동을 하며 아이의 놀라운 변화와 성장을 겪었다.   아이들을 위한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느꼈다. 본업은 강의인데 재미를 느끼는 쪽은  독서 후 나의 삶을 성장시킬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 개발이 더 즐겁다.  현재 가장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2. 한 달 어스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Diffing(디깅) 할 분야를 찾아서 나의 Keyword를 찾고
궁극적으로 뾰족한 사람이 되는 것

이대로 가다가는 계속 진짜-나의 일을 찾지 못하고 억지로 애쓰는 나로 평생 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힘이 들어가고 무언가가 되려고 하다 보니 점점 예민해졌다. 강의를 할 때마다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서 강의를 마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경험이 지속되니 이렇게는 오래 지속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70대 80대가 되어서도 현역으로 그 분야에서 즐겁게 일을 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오래 지속할 수 없다면 내가 원하는 삶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지고 불행할 것 같다. 그러면 억지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는 유의미 한가? 그건 또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반드시 시간자원이나 금전적 자원을 줄여주거나 벌어주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반짝 동기부여만 되고 끝나버리는 서사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연심 작가님의 퍼스널 브랜딩에도 공식이 있다 책과 이랑주 작가의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을 읽으며 나의 일에서 어떤 키워드 하면 아! 이 사람 이 떠오를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와글와글 유명하진 않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오며 한결같이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N잡러가 대세라고 하지만 나는 제너럴 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 


아! 디깅 Digging! 디깅 할 분야를 이젠 정하고 싶다. 남들 앞에서 강의하는 강사가 이제 와서 디깅 할 분야를 찾고 싶다니, 이게 무슨 쌍욕을 바가지로 먹을 일일까 싶지만 궁극적으로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당장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일?


이 3가지의 물음에 나는 동일한 대답을 할 수 없음이 치열한 고민의 시작이었다. 도저히 풀 수 없는 완전히 엉켜버린 실타래가 주어져있는 것처럼 막막했다. 일단 먹고살아야 하니 지금 당장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힘이 많이 들어가고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이제 이걸 해서 언제 따라잡을까?라는 생각으로 숨이 턱턱 막혀온다. 


강사들의 블로그를 보면 하나같이 망한 강의보다는 완전 성공적인 강의만 했고 코로나19에도 강의 스케줄이 수두룩 빽빽하다고 열심히 포스팅을 올리는데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다. 나는 한 분야를 깊이 연구하는 것도 시간이 부족한데 진로강의도 하고 리더십도 하고 CS도 하고 조직 활성화도 교육하는 그런 강사님들을 보면 저게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부럽지 않았다. 나 또한 지금 당장 돈이 궁해서 그렇게 들어오는 대로 강의하는 게 민망했고 부끄러웠다. 


호텔 리뷰를 하며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든 CHECKIN 작가님을 보면서 진짜 살아있는 인문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기에 그의 디깅에 찬사를 보냈고 나도 저렇게 후벼 팔 수 있는 키워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추고 싶은 못생긴 내 일부를 직시하고
변화의 출발점을 찾기 위해서 


예전에 한창 셀프 목공을 한 적이 있다.  DIY로 반 손질된 목재들을 주문해서 뚝딱뚝딱 선반도 만들고 버려진 서랍을 주워다가 손잡이를 바꾸고 빈티지한 페인트를 발라 완전히 느낌 다른 서랍장으로 만들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궁극의 행복을 경험한 적이 있다. 즐거웠다.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수만은 DIY 인테리어 분야의 파워 블로거를 보면서 잠깐의 취미생활로 마무리했다. 이미 4-5년 이상 해온 사람들의 콘텐츠를 보며 이제 와서 언제 해?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런 식이 었다. 


무슨 일이든 내 앞에 먼저 가는 사람들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사람. 이런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일이 상당히 거북하고 불편했다. 레알 현실적인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 어플로 찍은 내 모습을 보면 너무나 볼품없고 추레한 모습에 두 눈을 질끈 감게 되듯 무서워서 도망가고 쉽게 주저앉는 나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부끄럽다. 하지만 이런 나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이것이 메타인지의 시작이 아닐까? ) 절대 성장할 수 없으니 레알 발랑 까진 내 모습을 한달어스 30 일을 통해서 들여다보려고 한다. 


내가 보기 싫어도 한달어스는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면서 보라고.. 제대로 너를 보라고!!!!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얼굴 보정 어플로만 나를 끊임없이 들여다봤자 현실의 나는 절대 그 모습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진짜 제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셀프 경락마사지라도 하는 것이 백날 보정 어플로 찍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 달 어스는 나에게 현실적인 카메라 렌즈이다. 



3. 30일의 여정에서 어떤 동료가 되고 싶나요? 


가늘고 약간 연결을 잘 이어가는 동료가 되고 싶다. 내 이름으로 밥벌이를 하는 프리랜서다 보니 모든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협력하며 다른 사람의 다른 시선을 읽으면서 나의 편협함에서 벗어나게 되고 내가 모르는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슬쩍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매우 감사하다. 서로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와 그 분야에서 겪게 되는 고민들을 같이 나누고 싶다. 가늘고 약한 연결고리이지만 한달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자 모인 사람들이니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쳐지는 사람이 있으면 뒤돌아서 다시 챙겨주는 동료가 되고 싶다. 




4. 30일 동안 몇 시에 실천을 인증할 예정인가요? 


지금까지 숱한 여유 있는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내가 나에 대해서 제.대.로. 작. 정. 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도대체 진짜 나는 어디에 그렇게 숨어있을까? 숨어있는 진짜 나와 숨바꼭질하며 나를 찾는 여정은 피곤함을 잠으로 털어버린 깨끗한 새벽시간에 하고 싶다.  본업이 신경 쓰이다 보면 내일 일이 걱정되어 늦더라도 12시 1시 2시를 넘겨 잠이 드는데 과연 나의 타임 테이블을 과감하게 변경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가급적이면 새벽시간에 글을 쓰고 싶다. 



5. 성공적인 30일 완주를 위한 각오를 적어주세요



진짜 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홀라당 벗겨진 나를 드러내는 야한글 쓰기





38살, 두 번째 19살이 될 때까지 나는 진짜 나를 어디서 흘렸고 왜 찾지 못하는 것인가? 

좋아 보이는 것들을 쫒느라 있어빌리티 한 것들을 잠깐씩 흉내 내는 사이에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미 기회가 지나가거나 찾아와도 그 일이 내 일인지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 얼마나 비극인가. 

만약에 죽기 전에 무언가를 후회한다면.. 멋진 곳을 가보지 못하거나 누구를 용서하거나 더 사랑하지 못한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나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 대신에 그냥 좋아 보이는 일을 했던 나의 선택을 가장 후회할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나의 키워드를 찾고 싶다. 

딱히 지금 당장 돈은 안되더라도 왠지 이것 만큼은 내가 가장 신나게 잘해볼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그런 일, 


몇 가지의 선택지에서 하나하나 실험을 해보는 것이 유의미할까? 

20대라면 순차적으로 도전하면서 이건  땡, 이것도 땡, 이건 오케이! 하며 다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실험을 하기엔 두려운 40대를 곧 바라보고 있다. 떻게든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정말 많은 질문에 아주 솔직한 답을 쓰면서 아닌 것들을 걸러내고 순도 99.9%의 나 결정체를 걸러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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