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자기발견-DAY 1]
[1일차] 나를 찾는 질문에 답해봅니다.
30일 동안 나의 루틴을 만들겠다고 시도한 일들이 있었다.
미라클모닝, 매일 걷기, 매일 스트레칭, 아이와 매일 잠자리 독서타임, 영어공부...
그 중에서 완벽하게 성공한 일은 매일 걷기와 매일 스트레칭, 아이와 잠자리 독서 타임이다.
(1) 걷기와 스트레칭
매일 걷기와 스트레칭은 스트레스로 찾아온 반측성 안면 경련이 사람들이 간간히 알아볼 정도로 심해져서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큰일이 날 것 만 같아서 시작했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효과가 좋다고 하니 정말 그런가 싶어서 시작을 했다. 밤에 수면효율이 높아지고 일단 1시간 업무를 포기하고 걷고 들어오니 오히려 집중이 잘되고 졸음이 전혀 오지 않았다. 더부룩한 아랫배가 꺼져서 가벼운 몸으로 일을하니 흥얼 흥얼 나도모르게 좋은 리듬에 씽크를 맞춰갔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몸 속 여백에 중독되어 타임스탬프로 쾅쾅 하면서 매일 걸었다.
내 실천력의 마지노선은 하루에 복근운동 30개
그리고 매일 유튜브 "스미홈트"를 보며 스트레칭을 병행했다. 아이를 재우고 난 후에 하는 것이 힘들어서 아이와 함께 했는데 내가 하기 싫은 날이면 아이가 "엄마, 왜 오늘은 운동안해? 빨리 틀어봐! " 하면서
나를 재촉했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것 부터 시작했다. 나의 의지력은 절대 신뢰할 수 없기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 홈트 라는 책에서 본 것 처럼 복근 운동 30개 정도로 심플하게 도전을 했다. 나는 최소한 이것도 안하면 정말 루저라며 이것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하겠냐며 나만의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실천을 했다. 대략 두 달 정도 걷기와 스트레칭을 했고 안면경련이 많이 호전되었으나 그것을 멈춘 지 두 달이 지나고 나니 다시 상태가 좋지않다. 아무래도 타임스탬프를 쾅쾅하며 다시 나만의 루틴 목록에 걷기와 스트레칭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실천을 통한 믿음 데이터들이 저장될 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은 나에대한 신뢰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임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타임스탬프에 도장을 쾅쾅 찍어나가면서 1주 2주 3주가 지날때 마다 내가 생각해도 나 쫌 괜찮은데? 이런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렇게 나에대한 믿음 데이터들이 저장되는 경험을 할 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1) 불규칙한 업무 패턴으로 지키지 못하는 미라클 모닝
하지만 실패한 루틴도 많다. 5시에 일어나기로 한 미라클 모닝은 참 어렵다. 회사 생활을 할 때에는 꽤 잘 지켰다. 집에와서 해야할 업무가 없었다. 업무에 대한 책임이 다소 적었던 일이라 회사에서 하는 일로 땡이었지만 강의를 하고부터 나의 루틴한 스케줄이 와장창 무너지기 시작했다.
프리랜서=일과 삶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매일매일 강의 준비로 시간이 모자랐다. 잘하고 싶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플랜 B, C를 준비하며 나의 주말까지 온전히 잠식당하기 일쑤였다. 마음 속 신경쓰임 1순위가 강의가 되다보니 다른 것들을 할 마음의 여유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전형적으로 불안이 높은 애니어그램 6번인 나는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12시, 1시 2시를 넘기며 일을 마무리 지어야 잠을 들 수 있었다.
(2) 열량 폭탄 도넛과 커피만큼은 왜 그렇게 마음이 약해질까?
여전히 살을 빼기 위해서 음식을 격하게 제한한다거나 커피를 끊는 것과 같은 실천은 내게 너무나도 어렵다. 20대에는 극도의 허기도 참아가며 위의 크기도 줄여서 식욕도 조절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두렵다. 그 배고픔을 견디고 먹고싶은 커피를 참아내는게 왜그렇게 힘든지, 이제 내 인생에 다이어트는 목록에 다시 추가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았던 것, 우선순위에서 끊임없이 밀어놓았던 이유는 긴급하고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간절하지 않았고 당장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할-일 목록에서 가장 먼저 지워졌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장 긴급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며 한근태 박사님이 수면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신 책의 내용이 떠오른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기상을 하는 습관은 언제 쯤 책을 읽는 것 처럼 나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두려움을 느낀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과 했던 많은 약속들을 지켜내지 못할 때 마다 나와 거리가 멀어진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나를 믿지못하는 데이터들이 쌓여갈 수록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렇게 나는 나를 믿지 못하는 병에 종종걸리곤 했다.
내 삶에 콕콕 박혀있는 깨알같은 진주 줍줍
매일 나를 찾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나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 같다. 초보 운전자가 네비게이션을 보고도 길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내가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나의 일에 대한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모습인지 지나온 발자취를 훑어보기도 하고 그 속에서 그나마 깨알같은 진주도 줍줍하며 이거라도 살려보자. 라는 희망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좋다. 나쁘다. 싫다. 어렵다. 못한다. 이런 단순한 감정을 글로 끄집어 낸다면 더 뜨거운 좋은 느낌 미지근한 어려운 느낌 등등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출발점과 도착점, 2개의 점만 찾으면 어떻게든 된다.
나의 출발지를 알고 목적지가 정해지면 나는 이제 그 길로 가면 된다.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버스를 탈 수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출발지와 목적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찾아갈 수 있다. 두개의 선을 이어가기 위해서 직선도 그려보고 점선도 그려보고 빙글 빙글 돌아 갈 수 있겠지만 도착점까지 가면서 나는 점점 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출발지와 목적지 이 두 개의 점이 내가 30일 실천에서 얻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