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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마마 May 27. 2021

3명의 인생 선생님

내 삶에 큰 영향을 주고있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첫번째 스승 

Sunny 

 


6살 꼬꼬마, 나의 딸 써니 


이 아이와 세상에서 엄마와 딸로 만난지 만 5년이 지났다. 오늘도 아이의 말랑말랑 보들보들한 살을 만지작 거리고 토닥토닥하며 재우고 나서 이 글을 쓴다. 


손끝으로 온 마음을 전한다. 고맙다고.  써니야. 내 딸로 와줘서 고맙다고. 덕분에, 세상에 딱히 웃을 일이 없을 것 같은 내 인생에 너 처럼 고운 아이가 와서 내가 이렇게 웃으며 살고있다고. 이 고마움을 내가 어떻게 갚을까? 하고 불평형 인간에서 감사형 인간으로 나를 바꾸게 한사람. 바로 나의 딸이다. 


천사처럼 웃음짓는 얼굴로 전해주는 아이의 마음을 받으며 나는 한 때 내 삶에서 행운이라는 공이 10개가 주어진다면 이 10개의 공 만큼의 행복이 써니를 통해서 모두 다 온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래서 한 번도 찾아본적 없는 존재, 신에게 외쳤다. 이렇게 예쁜 아이와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예쁜 아이의 웃음을 받은 만큼 어떤 힘든일이 있더라도 제가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보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했다. 


써니가 돌 직후에 나는 싱글맘과 같은 삶이 시작되었다. 완전히 커리어 전환을 한 남편의 해외근무로 5년동안 남편을 7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했으니 나는 아이에게 아빠가 되기도 해야했고 엄마가 되기도 또 친구나 언니가 되어주기도 해야했던것 같다. 


지난 5월 8일 아이가 내가 최고의 부모님상을 주며 유치원에서 부여받은 모든 미션을 하겠다고 5월8일-5월9일 1박 2일동안 나는 가장 행복한 엄마로 하루를 보냈다. 아이가 시장바구니도 들어주고 내 등을 밟아주고 찐한 뽀뽀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30번을 이야기 해주는 순간 마음 속에 있던 작은 가시가 자극하는 까실 까실한 상처들이 아무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써니가 없었다면 나는 인생의 구덩이에서 그대로 파묻혀 지낼수도, 어쩌면 생의 끈을 놓아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 내안에 본능적인 책임감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아이의 눈망울에서 나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때 마다 엄마로서 묘한 자긍심이 생긴다. 


써니의 웃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내 일에서 아주 강한 동기가 되고있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안전한 울타리가 되고싶고 든든한 사랑으로 저벅저벅 스스로 울타리를 자신있게 나오며 독립을 외치는 써니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만든다. 



두번째 스승

stoner 





나의 이력서를 보고 먼저 연락을 준 사람. 전혀 관련 없는 경력으로 입사해서 회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해준 사람이다. 처음 이 분이 회사에서 강의를 하는 것을 듣고 내 안에서 다시 예전처럼 강의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일렁거렸다. 정말 영업분야에서 강.신 강의의 신이다. 어수선하던 눈빛들을 하나로 모으는 마력같은 강의력은 내 안에 본질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권한은 없고 책임소재만 가득한 일들이 많으며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서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그럴때 마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때로는 협상을 하면서 누구하나 다치지 않고 기분좋게 일의 매듭을 짓는 모습을 보며 당시 나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던것 같다. 아. 일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태도가 좋다는 것은 저런 모습이구나. 라는 것의 본보기가 된 분이다.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 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내가 연결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열심히 나의 재능을 20% 정도 더 높여서 어필해주셨다. 


회사에서 내가 처음 강의하는 날에는 정말 최악의 환경에서 혹시라도 빠지는게 있을까봐 하나하나 강의장을 점검해주시고 아침 조회시간에는 강의영상 촬영장비도 준비해주시며 진심으로 응원해주셨는데 아마 그 때 받은 든든한 응원은 평생 갚아야 할 은혜 이기도 하다.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따뜻한 너만의 분위기가 있다고 나를 '힐러'라고 불러주시며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옷걸이 처럼 나를 세워 주신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 또한 도움을 드리고 싶고 이 분이 커리어 전환을 하실 때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 




세 번째 스승

YM 





나의 소울메이트 이자 나의 스승님. 친구로부터 배움을 얻는다는건 쉽기도 하지만 상당히 어렵기도 하다. 혹여나 나의 망침이 이 친구의 명성에 누가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친구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들에 혹여나 내가 힘들까봐. 잘 안되서 실망할 까봐.. 신경쓰일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사람. 


내 주변에서 가장 열심히 살고 자신의 목표를 단계-단계 이루어서 조기 은퇴를 꿈꾸는 누가 봐도 멋진 사람. 나는 단 한번도 가지지 않았던 목표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세계를 넓힌 사람. 


크게 생각하는 만큼 크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못할게 없다고, 나도 했는데 이미정 너는 무조건 된다고. 끊임없이 나에게 마법의 주문을 걸어주는 여신. 가끔씩.. 너무 거대한 강의 앞에서 불안함에 도망치고 싶을 때... 친구가 걸어온 가시밭길 이야기는 또 하나의 주술처럼 내게 스며든다. 처음으로 장기간, 장거리 출장을 간 날 교통편과 동선 숙박장소 까지 함께 다 계산해서 알아봐준 이 친구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혼자 꺼이 꺼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장을 차려입고 하이힐을 신고 노트북 백팩을 매고 장거리를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던 날 어떻게 두 아이를 키우며 이 생활을 했을까 싶어서 눈이 시큰 거렸다. 친구는 내가 짠하다고 했다. 힘든 이 길을 가기로 한 내가 걱정스러워서. 


이렇게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그래도 어제보다 괜찮아지는 나를 만나는 일이 점점 좋아졌다. 점점 내가 마음에 들게 하는 도전을 계속 하는 내가 좋아졌다.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고마워. YM아! 
내가 몇 천만원짜리 명품백을 선물받는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좋은 느낌을 네가 선물했어.
내가 그 느낌 가질 수 있게 도전할 수 있게 나 추천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 친구는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기회를 주었다. 




이제 4번째, 5번째 스승님을 찾아나설 시간 


나의 모든 기회와 운은 사람으로부터 왔었다. 인문학 책에 있던 말들은 정답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실력을 쌓을때 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도전해야지! 라는 사각형의 틀 안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정말 자신의 업으로 바닥부터 결실을 이루어낸 사람들을 보면 부족하더라도 망하더라도 일단 두드리고 들이대고 내 능력에 30% 정도 오버 되는 일들에 자신을 밀어넣으며 도전했다.  회사에서 일을 할때 사수가 말했다. 이렇게 완벽하게 하는 건 좋은데 이렇게 하다가 언제 진행할거냐고. 우리가 이 일만 하냐고. 이런 퀄리티 까지 만들 시간 없으니까 되는대로 빨리 하자고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SNS에 올려진 누군가의 글이나 책을 읽다가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 사람이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들어가서 만나보기도 하고 강의시간에 간절한 눈빛 발사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얻어본다. 팬심 가득한 댓글도 꾸준히 달아본다. 하지만 댓글이 달리면 그나마 다행이고 내가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이런 대단한 사람들은 나를 만나줄 어떤 이유도 없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 질문에서 멈춰 있던 찰나. 나의 또다른 마음속 스승님인 윤소정 작가님의 <인문학 습관>에 나온 방법을 소개해본다. <가가와 싸이처럼 금기를 깨라> 라는 책을 읽다가 읽을수록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유석환 대표님)이 있었다고 한다. 그 분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했던 방법들은 대략 아래와 같았다. 


팔자를 바꾸고 싶은 친구 네 명을 모은다. 

이 한분을 위해 최대한 시간을 들여 책을 만들어 드리는 계획을 세운다. 

많은 사람에게 그 분의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읽고 느낀점을 모아서 sns에 올린다. 

그리고 그 전 과정을 책으로 엮어서 선생님께 발송한다. 


결과는? 보통내기가 아니라면서 인터뷰에 응해주시면서 만나게 되었다는 일화를 보며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려면 이렇게 까지 방법을 찾아야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 만나준다고 아이처럼 생떼를 부릴 일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기회를 얻는 법'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정성을 다해 삶을 열어가야 한다고 책의 저자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동안 머릿속에 든 것이 많으면 모든게 해결이 될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좋은 선생님을 마음에 두고 본보기로 삼으며 결과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것이 나의 정체성을 더 세련되고 날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지는 힘이 없다. 생각은 힘이 없다. 

내가 있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듣는 말

내가 보는 글이 

현재의 나를 만든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미리 이루어 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내가 나를 돕는일이다. 


당신은 스승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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