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이었던 며칠간 확성기 소음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내 생각만 할 수 없는 것이고, 좋든 싫든 정치와 선거는 필요한 과정이기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선거가 끝났는데도 요즘 아파트 입구에 확성기 소음이 빈번히 들린다. 과일상의 영업 확성기 소리이다. 이 또한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저녁 무렵 산책을 마치고 아파트로 들어서는 데, 또다시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 귀 기울여보니 딸기 세일을 한다는 소리였다. 가게에서 15,000원 하던 것을 12,000원에 판다 해서 과일 트럭으로 다가섰다.
마침 지갑에 1,000원짜리가 1장밖에 없어 11,000원에 달라고 읍소(?)를 했다. 혹시 안 믿을까 봐 지갑을 열어 보여주며 1,000짜리가 '진짜! 한 장'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갑을 들여다 본 과일상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잔돈 거슬러 드릴게요!" 한다. 아뿔싸, 나의 실수다. 1,000짜리를 확인시켜준다면서 5만 원권 여러 장이 함께 탄로(?) 난 것이다. 이불킥을 해야하는 부끄러운 나의 행동이었다.
우연히 들른 농산물 도매센터에서 딸기 두 박스를 샀다. 30,000원이었다. 세일한다는 트럭과일보다 비쌌지만 싱싱해 보였다. 이번에는 지갑을 보일 필요 없이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주민등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카드사용하는 데 무슨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지? 의아해하면서도 엉거주춤 주민등록번호를 대답했다. 알고 보니 30,000원 이상이면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집에 와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검색하니 '문화누리카드'라는 지원정보가 눈에 띄었다. 늦었지만, 2024 문화누리카드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