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 중에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국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말이다.
우리 스스로 학창 시절 역사시간에 이렇게 배웠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쟁, 분단, 경제 위기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 왔다.”라고.
한국 문화는 이러한 '의지의 한국인' 정신을 바탕으로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그 자부심 안에는 자신의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답답함과 억울함(?)이 있다. 이는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통증, 구역감,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 스트레스가 세계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이다.
“화병”이란 우리나라의 특이한 삶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증세이며, 외국에서는 가끔 우리나라 “화병”을 압축성장의 스트레스가 낳은 병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다.
지난 비엔나 여행에서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거창한 의식으로 변칙의 벽에 들이 댄 적이 있다. 예약한 바우처를 티켓으로 사전에 교환하지 않았던 나의 불찰이지만,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잠재의식으로 극복을 했다. 물론 정당한 행위는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무의적인 ‘의지의 한국인’ 행동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