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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Jul 11. 2024

나 홀로 비엔나 여행 연재를 마치며

비엔나 여행비용 공개

소설가 은희경은

3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영화를 보고

3일의 여유가 있으면 여행을 한다고했다.

누군들 그러하고 싶지 않으리.

떠나지 못한 이유 중에는 여러 복잡함이 있다.


‘나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인 정은길은 복잡함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 두려움이란,

자유를 택하는 두려움

혼자라는 두려움

휴식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나는 나름대로

맥주를 즐기고 좋아하는 예술을 음미하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여유를 누리기보다는 꾸준히 일을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남들이 일하는 시간에 휴식을 취한 다는 것은

오히려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일이다.

함께 일하고 함께 휴식하는 생활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요일 늦잠이나 평일의 낮잠에도

뭔가의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융통성 없는 자기 검열에 속박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항시

어젠다를 지니고 있어야만 마음이 평안해진다는 것인데

가장의 책임감인지

휴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인지 모르겠다.


노동기반 사회에서는 근면과 성실이 우선이었다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재미가 우선이라고 한다.


근데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라고 노동은 안 하나?

왜 구분해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근면과 성실'은 '재미'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인가?


지인 중에

워커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바쁜 사람이 있다.

항시 바쁘다고 하면서도

자기 계발과 사회활동을 멈추지 않고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획일적이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두겠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운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길이 막힌 이후 처음으로 비엔나 여행을 다녀왔다.

만 99세의 모친이 보내준 여행이자 자유였다.


비엔나 여행 마지막 이야기는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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