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간다면 하지 않을 행동 하나
나의 10대와 20대는 게으름과 술 그리고 근자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10대 시절은 적당히 공부를 해도 중간 정도 나오는 성적을 보며 ‘내가 하기만 하면 또 잘 할 수 있어'라는 달콤한 위안 속에 살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기타, 영화, 음악, 만화책, 게임, 농구 등에 애매하게 쏟았고, 깊이 파고들지 않은 취미들은 나를 이도 저도 아닌 학생으로 만들어 갔다.
20대 시절은 대부분의 시간을 술과 연애 그리고 게으름으로 채웠다. 그러면서도 막연하게 어떤 사건, 어떤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 내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30대가 된 지금, 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평범하디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가끔은 그마저도 버겁다. 대한민국에서 평범이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품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언젠가는 대단한 무언가가 내게 기적처럼 다가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기반으로 살았던 10대와 20대 시절이 나를 이해하고 성장시킬 최적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 나는 뒤늦게나마 현실을 마주하고 행동하고 있다.
거창할 건 없다. 그저 매일 아침 원칙을 읽고, 출근 전 운동을 하고, 억지로라도 하루 2분 이상 독서를 하고 글을 쓴다. 매주 업로드하는 한 편의 글과 일요일 저녁마다 갖는 일주일 동안의 점검 루틴은, 더 이상 요행을 바라지 않겠다는 나 자신과의 맹세다.
이 같은 노력이 어린시절의 폭발력을 가지지 못함은 알고 있다. 하지만 고민 없이 되는 대로 살았던 시기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잘 알기에, 조금 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한 작지만 실행 가능한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하려 한다.
덕분에 나의 삶은 방향을 잡고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그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간혹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작고 단단한 행위들이 모여야만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기에 멈출 생각은 없다.
그래서 만약 과거 10대 혹은 20대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미국의 화가 척 클로스의 명언을 꼭 전하고 싶다.
“‘영감은 아마추어를 위한 것이다. 우리 같은 프로들은 그냥 출근해서 일을 시작한다.’
너는 오늘 하루를 아마추어처럼 기다기만 할 것인가? 프로처럼 움직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