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번도 의심한적 없었다는건 거짓말

by 김작가

"나는 내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에서 가장 빛나는 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알게됐다. 나는 그저 수많은 전구중에 하나일 뿐이라는것을..."


초등학생 때였던것 같다. 어느날 TV에서 보던 드라마속의 대사가 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아직도 잊히지않는다. 아마 그때 나는 처음으로 느꼈었던 것 같다.

내가 커다란 별일거라고 믿어왔지만,

어쩌면 나도 수많은 전구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꺼졌다 켜졌다 트리를 밝히지만,

나하나 완전히 꺼져버려도 아무도 모른채 그대로 반짝이는 그 수많은 빛들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그 많은 작은 불빛 중 하나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울면 세상이 울고, 내가 웃으면 온 세상이 웃던

온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어린시절을 지나

겨울밤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작은 전구가 되었다.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며 트리를 빛내는 역할을 조용히 해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불빛 하나쯤 아스러져도 트리는 여전히 고요히 빛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때야 비로소, 이 세상의 일원으로 완벽하게 녹아든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말이 아닐까.


나이가 들 수록 나의 겨울은 점점 더 깊고 차가워져만 간다.

그 차디찬 냉기 속에 수없이 흔들리는 작은 불빛이지만

나의 여전히 내 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떨며 애쓴다.

흔들리면서도 조금씩 빛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언젠가 나와 당신의 작은 불빛이 모여
서로의 길을 밝혀주는 거대한 트리가 되기를,
그 소망을 담아 이 첫 페이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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