虞姬的傳向楚覇王 (우희적전향초패왕)

by 이수목


바람이 많이 쌀쌀합니다

이것이 이제야 느껴지는 것을 보니

우리는 꽤 고달팠나 봅니다.


주군이시여

저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같은 소리가

결국 저희를 에워싸겠지만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이

백사장에 새겨진 저희의 이름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겠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다만

더 이상 당신의 이름을 불러볼 수 없다는 것이

저로서는 많이 애달프네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속삭여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제가 다시 피어날 곳이 없다 해도

저는 끝까지 당신 속에 머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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