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쌀쌀합니다
이것이 이제야 느껴지는 것을 보니
우리는 꽤 고달팠나 봅니다.
주군이시여
저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같은 소리가
결국 저희를 에워싸겠지만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이
백사장에 새겨진 저희의 이름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겠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다만
더 이상 당신의 이름을 불러볼 수 없다는 것이
저로서는 많이 애달프네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속삭여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제가 다시 피어날 곳이 없다 해도
저는 끝까지 당신 속에 머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