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by 이수목


심장과 손바닥 두 뺨이 채 안되는 거리지만

무수히 많은 혈관을 타고 흐르면

그 거리는 지구 한 바퀴를 거뜬히 돌 수 있을거야.

그렇게 긴 거리를 너를 만나기 위해 내달려서

생각과 상상을 거쳐 마침내 내 품에 안긴 너였단다.

그 시간도 지구 한 바퀴가 채 안됐었네.


좋은 것만 주려 노력했던 작은 통로가 끊어졌을 때

그럼에도 주지 못한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마냥 웃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


지금도 누군가 때문에 울고 있는 너를 보면

너와의 통로를 다시 이어 붙어

네가 느끼는 슬픔과 내가 느꼈던 기쁨을 맞바꾸고 싶단다.


우울해하지 말고 밝았으면 해

슬퍼하지 말고 웃었으면 해

흐느끼지 말고 행복했음 해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