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주년 기념으로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 목적지는 여수였지만 괜찮은 숙소들이 모두 예약이 다 차있어 여행을 취소하려다 급하게 부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군입대 전, 그러니까 14년 전 방문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해운대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내가 와봤던 곳이라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으리으리했다.
무엇보다 잊히지 않는 것은 부산 택시 기사님들의 운전이었다. 파란불로 바뀌면 4000 rpm 풀악셀은 기본이고, 깜빡이는 고장 난 옵션인지 사용하질 않았다. 앞차를 박을 듯 말 듯 아슬한 곡예 운전에 오오오오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부산이 왜 운전하기 힘든 도시인지 체감한 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