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말.

# 오늘도, 수영.

by 메이 메이

매일 발도장을 찍은 수영장이 휴관을 했다.

이를 어쩌나, 공식적으로 수영을 쉴 수 있었지만

한참 탄력을 받고 있던 터라 쉬고 싶지 않았다.

가까운 곳을 찾아서 등록을 했다.


강사님은 마른 체형에 걸걸한 목소리,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수업을 하는 동안 회원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조심스러웠다. 나는 강사님이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알려주시면 자세하게 듣고 싶었다. 그래서 수영을 하다가 멈추어서 얼굴을 쳐다봤다.

이런 나의 태도에 강사님은 당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수업이 끝나면 동그랗게 모여서 손을 잡고

"중급, 중급, 파이팅!"을 외쳤는데, 이걸 눈치 없게 매번 틀렸다. 나는 예전 수업에서처럼 큰소리로 "파이팅!" 하고 외쳤고, 내 목소리에 놀라서 입을 막으면 강사님은 나를 보면서 슬그머니 웃곤 했었다.


동작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조용하게 다가와서 잘못한 부분을 알려주는 강사님. 어쩌면 내성적인 성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수업 방식은 역시 내성적인 나와 매우 잘 맞아서 강습을 받는 동안 마음이 편안했다.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강습을 연장하느냐 마느냐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업이 끝나는 마지막날이었다.

그날은 회원들이 모여서 함께 놀았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웃고 떠들었다.

수영장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나는 수영장 가장 구석에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강사님이 갑자기 내게 오는 것 아닌가.

나를 업고는 가운데로 걸어가면서 수업을 했다.

강사님의 마른 등에서 따스한 체온이 전해지면서,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나는 업혀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업어드려야 하나?

많이 무거울 텐데, 힘드시면 어쩌지?

아니, 하필이면 제일 구석에 숨어있는 나람?


드디어, 발바닥이 땅에 닿았을 때 악수를 청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짧은 인사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멍석을 깔아줘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래서, 글로 쓴다.


" 그동안 평영을 하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잘 되지 않았지요. 강습을 받는 동안 느리지만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알았어요.

편안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감사해요. 아참, 저 엎어주신 것도 감사드려요."


마지막날 구호는 제대로 했다.

엄청, 신경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