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으로 남아 있는 기억에 이야기를 넣으면 장면은 영상이 된다
소설책을 많이 읽는 시기가 있다.
그런 시기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종이를 채운 맛깔나는 문장들로 읽는 사람을 매혹해서 독자의 시간을 단숨에 빼앗는 작가들의 재능이 탐이 나
별 것 없는 일상의 장면들을 소설책에 나올 법한 문장들로 읊조리는 장난들을 반복해본다.
입김처럼 공중으로 흩어지는 내 문장들을 모아서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인들만 보는 인스타에 짧은 글을 올려봤다. 오글거림과 우스꽝스러움이 공존하는 글.
쓰다 보니 재밌어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계정을 주셨다.
그러고도 1년 1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나는 첫 글을 작성한다.
글의 매력은 몇 시간 뒤 혹은 몇 분 뒤면 사진처럼 몇몇 개의 장면들로만 남겨질 일상의 순간들을 오랜 시간 동안 살아있게 만든다는 점, 그리고 지루하고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서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단편적인 기억들에 이야기를 불어넣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