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딱선이 Oct 27. 2023

행복론


"저는 정말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행복해요. 그래서 친정엄마랑 통화할 때도 매번 행복하다고 말해요. 인생 별거 없어요, 하루하루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예요."

일터에 있다 보면 여러 손님들이 오세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제 만났던 중년의 부부.

나이가 많다고 하셨는데, 많아 보이지 않으셨어요. 노년의 부부라고 써야 할까 하다가, 두 분의 젊은 얼굴이 떠올라 중년의 부부라 씁니다. 두 분의 얼굴엔 온화함과 여유로움, 따뜻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부부가 똑같이요.


아침에 눈 들 때마다 행복하시다는 말씀이 뭐랄까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 역시 직장을 다니다, 1년 정도 휴직을 하는 동안 하루하루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꼈어요. 얽매이지 않아서, 자유로워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행복하고, 그래서 감사했어요. 심지어 매일 똑같이 보는 풍경도 한 톤 더 밝게 보이더라고요. 예쁜 마음을 가지면 내가 보는 주변 모든 것이 예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행복하면 그걸로 된 것."

그렇죠, 하루하루 내 마음이 행복하고,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걸로 된 거죠.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저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행복한 하루를 가꾸어보기로 했습니다.


인생 선배로서 하신 부부의 말씀이 너무나 주옥같아서 한번 더 되뇌어 보는 밤입니다.


좋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