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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딱선이 Nov 05. 2023

복직



20231003.


"엄마~ 10월에 내 생일이 있는데도 이번엔 좀 행복하지가 않았어. 엄마가 10월부터 직장에 나가기로 해서. 근데 이젠 너~무~ 행복해!!!"


예정(?)대로라면, 오늘로부터 하루 뒤인,

우리 딸 생일에 나는 복직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예정대로만 되지 않기에_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치자.

각자가 처한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고, 삶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매겨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선택한 길이 최선의 길이라 믿으며 묵묵히 성실히 걸어간다.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는 건데,

사실 결정을 하기 전까진 마음이 엄청 시끄러웠다. 하지만 결정을 하고 난 후엔 거짓말처럼 마음이 평온해졌다.

/아마 의원면직을 결정한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마음의 수순을 밟지 않았을까./


육아만 전념하다 아이엄마의 신분으로 처음 나간 직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부분 모든 게 새롭고 즐거웠다. 다시금 사회 구성원이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더불어 mz친구들과 함께 새내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기쁨이었다. /97년생 친구와도 전혀 세대차이를 느끼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만의 대단한 착각이었을 수도 있겠다.ㅎㅎ/


1년 8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이제 나는 찐 군민으로 돌아가 성구와 함께 우리가 선택한 서희수산의 길을 묵묵히, 성실히 걸어갈 것이다. /+즐겁게, 주체적으로/

성구가 넘어지면 은실이가 손잡아 일으켜 주고 은실이가 넘어지면 성구가 손잡아 일으켜 주며.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간단하다.

은실이도, 성구도, 쪼서도 행복하면 그것이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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