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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tsbie Mar 05. 2019

패션에서 비즈니스 모델 찾기 : 동대문 시장

이번주 스터디는 대한민국 패션시장이다.


 그녀의 남성복 컬렉션들은 트렌디하면서도 모던함을 놓치지 않은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그녀의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그녀의 이름을 내건 'WOOYOUNGMI' 란 브랜드 파워는 파리 패션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이다. 세계적인 오뜨 꾸뛰르* 시장에도 점점 한국 디자이너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작년 2018년은 유독 한류가 돋보이는 한해였다. 음악부터 드라마, 화장품까지 한류의 전성기와도 같았던 작년 한 해였다. 이 흐름에 편승해, 한국의 패션도 꽤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Made in Korea'가 'Made in Italy '처럼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지는 않기에, 세계 패션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 전략을 정부에게 맡기고 촉구하기보다는, 공공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패션의 한류를 사익의 영역으로 바꿔버리면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가.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해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서 눈에 띄게끔 SWOT**가 뚜렷한 시장은 바로 동대문 시장이었다. 동대문시장은 패션 집적공간으로써 내가 어제 TV에서 본 연예인의 옷을 바로 다음날 강남 지하상가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굉장히 흐름이 빠른 공간이다.


출처 : https://mr-mag.com/tommy-hilfiger-bring-see-now-buy-now-show-milan/

 이는 2016년 타미힐피거가 선보인 'See-Now-Sell-Now' 와는 조금 다르다. 타미힐피거는 메신저 '챗봇'을 활용해, 패션 위크 기간에 선보인 신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실시간'마케팅이라고 할 수 없다. 동대문 시장의 경우에는 하루하루 변화하는 소비자의 흐름을 읽고, 하루 단위로 제품을 디자인, 생산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 무이한 패션 제품 생산 방식이다.

    반면에 동대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대부분이 kc마크나 k라벨이 없어 품질이 인증되지 않았고, spa 브랜드의 성장과 중국의 추격으로 많은 위기를 겪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동대문 시장의 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동대문 시장이 아직 완전한 전산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동대문 시장의 제품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둔 P2P 시장이 요즘 대한민국 패션 시장의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브랜디, 지그재그 등의 플랫폼을 통해 개인 판매자들이 소수의 판매금을 가지고 패션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에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업계의 판매량이 낮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패션'의 특성상 고객의 취향으로만 이루어진, 어떻게 보면 사치품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기에 그 어떤 사업분야보다도 고객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는 동대문 시장이 여태까지 충족시켜 왔었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시장이 납품하고 있는 원단의 질과 다양성이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동대문 시장을 해외에 적용시킨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 있을지 대충 틀만 잡아봤더니 4가지 정도가 떠올랐다.

(아직 많은 조사도 거치지 않았고, 단순한 자료 수집으로 도출한 결과이지만 매번 이렇게 주제를 정해서 브레인 스토밍 하는게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첫 번째,



동대문 원단에 품질 인증 서비스를 적용한 후 해외로 수출하게끔 하는 B2B 서비스


 동대문의 원단은 퀄리티와 다양성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준이기에, 해외로 수출한다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대문의 유통망을 전산화 시켜, 재고 및 유통 현황을 파악하기 쉽게 만든 후 실시간으로 해외 홀세일러들과 교류하는 플랫폼을 제작한다면 동대문만의 빠르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패션 흐름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동대문의 의류 유통과정이 전산화 되어있지 않아서 해외 유통망을 확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동대문 의류 매장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진행하고, 후에 시장이 확장되면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해야 초기 유입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품질 인증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사업성에 있어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해외 판매 과정에 있어 보다 확실한 안전성을 위해서는 동대문 원단에도 품질 인증 획득을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다음 두 번째,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의 해외 시장 개척을 돕는 방법이다.


 k-wave의 바람을 타고 한국의 패션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상황에서, 한국의 디자이너들도 분명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마치 카페 24가 '스타일 난다'의 창업을 도와주었듯이, 솔루션 플랫폼 같은 느낌으로 대한민국의 인디 디자이너들의 사업을 도와주는 것이다.

 단계별 솔루션 제공, 글로벌 홍보, 편집샵이나 패션위크 구축 안내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동대문 패션이 더 이상 '보세'가 아닌 디자이너 브랜드로


 동대문 시장의 강점 중 하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수많은 인디 디자이너들이 밤낮으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집적된 공간에서 제품 구상, 제작, 유통까지 한큐에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스트릿 패션 같은 경우도 많은 인디 디자이너들이 양질의 옷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동대문에서 사업을 시작한 인디 디자이너들은 후에 동대문 주변이나 가로수길 등지에서 본인만의 브랜드를 설립하여 스트릿 스타일 등의 패션을 판매하곤 하는데, 이는 해외 여행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동대문이 spa시장의 성장으로 이제 더 이상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을 갖지 못하는 만큼, 신진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선보일 수 있는 장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일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미국이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등의 캐주얼 브랜드 고급화로 승부를 봤듯이 k-패션도 빠른 유통망을 승부처로 수출한다면, 패스트 패션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오뜨꾸뛰르 : 불어로 고급 주문복 의상점이라는 뜻. 원칙적으로 고급의상조합(샌디카)에 가입하고 있는 세계의 하이패션을 리드하는 회원점을 지칭한다. [출처 : 한경 경제용어사전]

**SWOT : 기업의 환경분석을 통해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는 것. [출처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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