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마케팅도 결국은 마케팅의 한 종류일뿐
현재 애드테크(AD-tech)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Data-Driven Marketing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이란, 사용자의 설치어플, 웹 브라우징 기록 등으로 최적화된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으로 데이터를 근거로 보다 정확한 타겟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고 직관과 필드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기존 마케팅과 달리 데이터를 잘 해석하는 능력에서 마케팅 insight가 도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키즈의 DAU*어플리케이션 사용행태를 살피면 특이하게 주말마다 DAU가 올라간다. 즉 부모들이 주말 아이를 양육할 때 주로 모바일 유튜브 키즈를 활용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다른 교육용 어플의 사용량이 주중에만 높다면, 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유튜브 키즈와 다른 교육용 어플을 보완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유튜브 키즈를 이용하는 부모들의 성향까지 파악해내고 마케팅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다. 요일별 사용 패턴이라던가, 어떤 고객이 주로 유튜브 키즈를 이용하는지 고객 정보 등을 통해 최적화된 광고 및 마케팅을 제언할 수 있다. 고객의 이탈률이나 유지율, 고객의 선호 정보는 데이터로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는 정보이기에 data - driven marketing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는 단연 구글(Google)과 페이스북(Facebook)이다. 이미 체계화된 자사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크롬을 통해 웹 브라우징 기록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cross-device marketing**까지도 가능하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 데이터 산업을 만나면서 대두되고 있지만, 시장 범위를 규정하고 마케팅 내용을 정교화 하는 데에 있어서는 여전히 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넣고 머신러닝을 돌린다고 저절로 마케팅 방향이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프레임화 해서 바라볼 것이고 데이터 안에서 어떤 관점을 찾아낼 지는 오롯이 사람만 할 수 있다.
결국 데이터 시대에서 마케터는 직관적으로 데이터로 얻을 수 있을만한 인사이트를 예측하고, 데이터를 검증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데이터기반의 마케팅 역시 직관에 기반한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는 데이터가 여러 산업분야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말들이 수두룩 하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문학 중심의 사고가 있을 것이고,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이나 기획에 있어서도 사람의 능력이 중요할 것이다.
짧은 기간동안 인턴을 하면서 느낀 건, 결국 데이터 시대에서 문과가 할 수 있는 건 데이터에 익숙해지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해 내가 원하는 결론을 뽑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논리적 사고'이다.
데이터를 다루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 공모전에 출전해 어떻게 데이터적 사고를 하는지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DAU(Daily Active User) : 하루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
**Cross Device Marketing :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특정 이용자를 식별해 집행하는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