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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히르 Aug 03. 2024

8/2 까미노 1일차

생장~론세스바예스 24.2km

Saint-Jean-Pied-de-Port~Roncesvalles

피레네산맥을 넘다!


산티아고순례길 은 첫날이 젤 빡센,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피레네산맥을 넘는 구간이다.

어제 버스로 그 길을 반대편에서 넘으며 저걸 3일만에 다시 넘어와야 한다고? 그게 가능해? 하면서 심란했던 마음에다 새벽 6시에 길을 나서려니 비까지 내려주신다.

연평균 비가 8월엔 3일뿐이래서 판초 꺼내놓고 1회용 우비 두개 들고 왔는데 그중 하나를 첫날에 소비한다ㅠㅠ

다행히도 비는 이슬비로 변해갔지만 피레네산맥을 오르는 첫구간 그 유명한 산장인 오르손알베르게까지의 8km가 너무도 험난하다.

풍경은 안개에 젖어 신비롭게 미치도록 아름다운데 입에서 나오는건 거친 숨소리거나 욕설뿐이다.

끝나지않을 것 같은 그 무수한 S자도로가 악에 받칠때쯤 모습을 드러낸 오르손알베르게가 어찌나 반갑던지...


아침거른 요기를 하고 오르는, 오르손알베르게의 770고지부터 1400고지 이상의 그 이후의 길은 오히려 적당히 오르막과 평지가 반복되서 어렵지 않았다.

나무사이의 안개가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인데 필름으로 담으려니 노출이 안나와서 가져온 모노포드로는 다 흔들릴듯, 삼각대가 절실하다ㅠㅠ

하산길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웬지 더많이 우회해서 더 많이 걸은 것같은 찝찝함이란!

어느순간 선물처럼 나타나준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가 감동이다.



오르손알베르게 조식 8유로

푸드트럭 3.5유로. 커피 삶은계란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 14유로

©️석식 13유로

©️피크닉 9유로

음료 1.8유로


합계 49.3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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