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삐노사델까미노~아따뿌에르까 _21.8km
Espinosa del Camino~Atapuerca
오늘은 비교적 힘들다고 알려진 오까산을 넘는 날, 오까산이 험한 곳이라 예전에는 순례자를 위협하는 강도와 늑대가 많았다고 한다.
숙소에서 오까산 입구까지의 거리가 약 6킬로쯤이라 너무 일찍 출발하면 깜깜한 시간에 오까산에 오르게 될 것이므로 숙소에서 5시 50분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출발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선선한 날씨로 예보된 터라 30km쯤 걷고 싶었으나 오까산을 넘는 과정이 힘들다고 해서 약 22km 일정으로 변경하여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
첫 번째 마을까지는 밀밭 사이로 난 신작로를얼마쯤 가다가 고속도로변의 밭두렁을 걷는 길이 이어진다. 얕은 숲 개울의 다리를 건너 니 바로 마을에 닿는다.
비야프랑까몬떼스데오까 옆으로는 고속도로가 관통해서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옆을 잠시 지나야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을은 크지 않아서 점차 오르막을 올라 고풍스런 성당을 지나면 바로 오까산으로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까산으로 오르는 중에 하늘이 붉게 물들어왔다.
아~ 일출 직전의 이쁜 하늘에 빠져 있다가 문득 모자가 필요해지는 시점인데 모자가 없는 것이 숙소의 벽걸이에 걸어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급히 같은 숙소에 묵었던 한국인 Y군에게 연락했으나 Y군은 이미 출발했다고 하면서 Y 양에게 연락해 보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도 준비중인지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수 없이 숙소에 전화를 해서 내 모자를 한국인 Y 양에게 보내 달라고 했다.
그동안 용케 잃어버리는게 없다 했더니 오늘 드디어 사고를 쳤는데 그나마 수습 가능이라 다행이다.
오까산은 우려했던 만큼 높은 산은 아니었으나 난데없는 날파리떼의 습격을 받았다.
파리보다는 작지만 날파리보다는 엄청 큰 날파리떼가 오까산을 벗어나는 동안, 아니 다음 마을인 산후안오르떼가를 지나 아게스까지 거의 15km이상을 내 주위를 맴돌며 괴롭히니 손수건을 마구 흔들어서 날파리떼를 쫓느라 체력소모가 컸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던 듯 뒤에 온 순례자들도 다 날파리떼에 시달렸다고 난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종착지인 아따뿌에르까까지는 해바라기밭이 장관을 이루는 길로 마을마다 쉬엄쉬엄 걸었어도 12시 전에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였다.
날이 더우니 날마다 とりあえずビ-ル다.
마트 5.73 이온음료 맥주 납작복숭아 천도복숭아
©️숙소 15 호스탈플라주엘라베르데
저녁 Y군 Y양의 한국요리
합계 20.73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