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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솝이 Jun 20. 2024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직하기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다른 곳에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이직을 준비한 지 5개월째이다. 나처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성장하는 크리스천이고 어떻게 하나님의 동행 안에서 두려움을 내려놓는지 등을 솔직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일기의 형태로 편하게 작성하고 싶어서 -다로 끚맺었다.)


우선 요즘엔 이직하기 어렵다는 게 피부로 와닿았다. 이직에 성공해서 나간 동료들도 최소 6개월 정도 걸려서 원하는 곳에 겨우 가게 되거나 레이오프 된 친구들은 1년째 기회를 잡지 못해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간 친구들도 있다. 


아무튼 나 또한 수개월 뒤가 지난 이제야 인터뷰가 하나씩 들어오더니 감사하게도 세 개의 회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회사에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두려움이 물밑 치듯 갑자기 쏟아졌다. 인터뷰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Yes 또는 No를 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두려워졌다. 처음 보는 인터뷰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렸을까..



너무 두려워서 인터뷰 시작 10분 전에 검색창에 '면접 보기 전 성경구절' 등을 검색하며 두려움을 피하려고 애쓴 적도 있다.


그러다가 어떤 한 사람이 Medium에 올린 글을 보고 다시 나의 관점을 돌아보게 되었다. 글쓴이의 말은 이것이었다.

하나님은 아무리 네가 보기에 열심히 준비해서 '완벽'에 가깝게 해도 하나님이 No 하시면 그 길은 막힌다는 것이었고 반대로 내가 열심히 했어도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Yes 하시면, 그 길로 가게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인터뷰의 결과가 좋았느냐 아니냐의 대답은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그들(면접관)이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다시 나의 지난 날들 중 이루어진 것들을 되돌아보았다. 어떤 것들도 객관적으로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서 이루어진 것들이 아니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을 때에도,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도 그러했다. 뭔가가 부족했음을 나도 알고 있는데 왜 합격했는지 살짝 의아했을 때가 많았다. 


수능 점수가 살짝 부족했다고 판단했으나 어찌어찌하여 합격한 대학 문턱, 그리고 전공한 디자인 분야와 조금 다른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한 것, 그리고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회사에 입사한 것 등..


그때는 하나님을 잘 몰랐기에 '나는 운이 좋은 아이구나'라고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반대로 엄청 완벽하게! 열심히 준비해서 '이것 아니면 안 돼!' 라며 전전긍긍하며 나 스스로를 핍박하고 옥죄며 회사에 입사하고자 준비했고 결국 들어가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


그때의 패배감과 좌절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되돌이켜보면 그 회사는 안 들어간 게 천만다행이었음을 지금은 알게 되었다. 결국엔 지금 회사에 들어와서 정말 많은 일들을 했고 다른 곳에 있었다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괴롭히시려고 내가 원하는 길과 다른 길을 주시는 게 아님을 이제는 잘 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가장 따뜻하게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창문을 내다보아 나무만 보아도 알 수 있기에 하나님의 길을 믿고 맡기는 것을 매일매일 리마인드 하는 게 나에게 너무도 중요하다. 


내 머릿속의 생각과 인터넷에 검색해서 얻는 정보에 의지하기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방법에 의지하는 것은 내게는 사막에서 먹는 달콤한 포도송이와 같다.

그 포도송이를 먹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저 성경(말씀) 읽기였다. 그리고 기도.


잠언 3장 5절-6절

너의 마음을 다하여 모든 일에서 주님을 의지하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아라.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네가 가는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이직의 첫 번째 인터뷰를 보았다. 결과는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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