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커뮤니티

: 사람이 그리워서, 사람이 무서워서

by 이손끝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하면 할수록 어떤 순간마다 이럴 때 선배가 있다면,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 세금 신고를 할 때 이런 부분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협업을 할 때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원은 어떻게 업무를 효율적으로 나눠줄지 어려운 게 너무 많아 아프게 조용히 시행착오를 겪어내고 있는 중이죠. 커뮤니티가 있다면 함께 나눌 텐데, 어느 커뮤니티 건 쉽게 다가가 지지 않는 건 분명 저의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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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공동 목표나 이념을 가진 시민들이 자주적인 정보 통신 네트워크로 맺어진 기능적인 커뮤니티.



십여 년 전에 글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세 사람 이상이 모이는 곳에는 꼭 한 명씩 빌런이 있는 것 같아요. 혼자만 그 주제에 잘나셔서 배려 없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아뭉개죠. 아니면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에 젖어서 괜한 자존심을 부린다거나. 공부하고 성장하자고 모인 곳에서 왜 가르치고 대접받으려 왔는지

모를 지경이 돼요. 제가 이끌던 모임이 수준이 되지 않아서 못 나오겠다고 말하고 떠난 사람의 무례한 태도에도 흔들렸던 저는 못난 리더였답니다. 착실히 잘 따르는 다른 모임원들이 있음에도 무너진 멘털을 어찌하지 못해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모임을 종료했어요.


'이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 '이제야 좋은 곳을 만났는데 소수라도 만나면 되지 않느냐'는 만류에도 저는 사람이 무서워서 떠나버렸어요. 하지만 정보의 쓰나미 시대 속에서 지식의 저주는 곧 도태를 뜻했고, 똑똑한 방향으로 뛰지 못해 늘 후발주자가 돼버리더라고요. 스스로에게 아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좋은 리더가 이끄는 올바른 모임, 주제에 대해 진심인 모임, 서로 간에 예의 바른 모임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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