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 - 행복은 사건이 아니라 상태다.
마크 트웨인 “행복은 사건이 아니라 상태다. 아무 일 없는 상태가 가장 귀하다.”
40대를 지나며 깨달은 건, 인생에서 ‘아무 일 없는 날’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하루를 온전히 나만의 속도로 살 수 있는 날, 예기치 않은 사고나 마음의 파도가 일지 않는 날, 그저 무사히 지나가는 하루. 이런 날이 얼마나 드문지,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느껴진다. 젊을 때는 평범한 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평범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재미있는 일 좀 생기면 좋겠다”, “좋은 일 하나쯤 있어야 삶이 버텨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가장 간절했던 순간은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날들이었다. 마음이 불안하고 일이 복잡할 때, 누군가와 충돌해 마음이 무거울 때, 건강이 흔들릴 때. 그때 깨닫는다. 평온함이라는 건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잃어봐야 알게 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귀한 상태라는 걸.
행복은 특별한 사건으로 번쩍 나타나는 게 아니다. 오래된 스웨터 같은 편안함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몸에 큰 통증이 없는 것, 밤에 잠들기 전에 마음 한구석이 소란스럽지 않은 것,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것. 이런 것들이 모두 행복의 한 조각이라는 걸, 나이를 먹으며 조금씩 배우고 있다.
아무 일 없는 상태는 어쩌면 우리가 지켜야 할 작은 평화일지도 모른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그 평화를 망각하거나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상태가 무너지면, 우리는 다시 그 평온을 되찾기 위해 애쓴다. 그만큼 귀한 것이다.
오늘 하루에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선물을 받은 것이다. 누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고, 나도 상처받지 않았으며, 견디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온 지금, 나는 이 ‘충분함’의 가치를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