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희망이다.

헤르만헤세-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쉬는 것이 아니다. 다시 희망이다.

by 이손끝

헤르만헤세-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쉬는 것이 아니다. 다시 희망이다.




헤르만 헤세는 “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쉬는 것이 아니다. 다시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이 문장을 처음 읽을 때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쉬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를 스스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여러 날을 지나오니, 이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쉬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한다. 실제로 잠시 멈추면 몸은 가벼워지고 생각도 정리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깊은 피로가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깨닫는다. 나를 무겁게 했던 건 휴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희망은 무언가 대단한 목표나 큰 성공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작을수록 좋다. 아침에 눈을 뜨게 만드는 작은 설렘, 오늘 하루를 버티게 도와주는 아주 사소한 기대,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미세한 떨림. 이런 것들이 바로 희망의 씨앗이다. 40대를 지나며 느끼는 건, 예전처럼 큰 꿈으로 달릴 힘은 없지만 작은 희망들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는 사실이다.


어떤 날은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취다.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여유, 아이가 건넨 짧은 말 한마디, 오래된 친구의 안부 문자, 퇴근길 바람. 이런 순간들을 붙들어 보면 삶은 생각보다 자주 나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그 손을 잡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지친 마음을 끌어안으며 깨닫는다. 나는 쉬고 싶은 게 아니라 괜찮아지고 싶었고, 괜찮아지고 싶은 게 아니라 다시 기대고 싶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바로 그게 희망이다. 희망은 지친 사람에게 주는 약 같은 것이다. 상처를 바로 낫게 하지는 못하지만, 다시 걷고 싶다는 마음을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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