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어제 점심시간 바로 전인 11시 47분경 메일이 도착했다. 휴대폰에 메일 알림이 떴는데 제목은 [브런치스토리 '스토리 크리에이터' 선정 및 응원하기 이용 안내]라고 떴다. 이게 뭘까 싶어 바로 들어가 확인을 했다. 메일은 짧았다. “스토리 크리에이터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메일 서문의 이 문장이 유난히 오래 길게 읽혔다.
요즘 나는 준비하던 일들이 자꾸만 제자리에서 맴돌았고, 번번이 막혔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해 애써 세운 계획들은 확신이 서지 않아 흐릿해서 방황 중이었다. 나는 분명히 계속 쓰고 있었는데, 앞으로 가고 있는 건지 옆으로 흐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잘 안된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포기라고 부르기엔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그런 애매한 정체의 시간이었는데 이 메일은 내게 작은 토닥임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메일 안의 내용들은 큰 약속이 있진 않았다. 미래를 보장해주지도 않았고, 당장 내 삶을 바꿔주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묘하게 위로가 됐다. 목이 말랐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조용히 물 한 잔을 건네는 느낌이었다. “잘하고 있어”라는 말보다, “보고 있어”라는 신호에 가까웠다. 내가 흘려보낸 문장들, 망설이며 눌러쓴 고백들, 쓸모없을까 봐 숨겨둔 생각들이 어딘가에는 닿고 있었다는 사실. 그걸 확인하는 순간, 멈춰 있던 마음이 아주 조금 앞으로 움직였다.
삶을 버티게 하는 건 거창한 성공보다 이런 작은 응원들 인지도 모른다. 박수갈채가 아니라 고개를 끄덕여주는 눈빛 하나, 대단하다는 말 대신 괜찮다는 인정 하나. 우리는 늘 더 큰 신호를 기다리느라 이미 받은 것들을 놓치곤 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삶은 생각보다 자주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쓰는 이 문장처럼 조용한 방식으로. 오늘의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 준비 중인 일들도 여전히 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앉아 문장을 고친다. 이 길에 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또 목이 마를 때, 나는 이 메일을 떠올릴 것이다. 삶은 이렇게, 작지만 분명한 응원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 희망이 나를 계속 쓰게 만든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