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실패에서 실패로 걸어가는 능력이다.

윈스턴 처칠

by 이손끝


아침에 눈을 뜨면 잠깐 멍해진다. 오늘은 뭘 이뤄야 하지, 무엇을 증명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SNS에는 누군가의 성취가 흘러 다니고, 서점에는 이미 깨달음을 정리해 둔 문장들이 빼곡하다. 나는 아직 과정 속인데, 세상은 결과를 묻는 느낌이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작아진다. 인사이트가 없는 사람처럼. 무언가를 통과해 낸 사람만 말할 자격이 있는 것 같고, 나는 아직 진흙을 털어내지 못한 채 서 있는 기분이다. 오전에는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이 시간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때문이다.


특별한 통찰도, 드라마 같은 반전도 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또 작은 일들을 한다. 남들에게 들려줄 만한 깨달음은 떠오르지 않는다. 대신 사소한 생각들만 맴돈다. 왜 나는 이렇게 더딘가, 왜 아직 보여줄 것이 없는가. 하지만 저녁이 되면 조금 다른 질문이 고개를 든다. 오늘 하루를 버틴 것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걸까.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것처럼 보여도, 도망치지 않고 자리를 지킨 시간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에서 실패로 걸어가는 능력이다.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잠시 품어본다. 위로가 된다. 비록 인사이트 없는 하루라고 푸념하지만, 어쩌면 나는 결과 대신 태도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창한 교훈은 없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대단한 문장은 쓰지 못했지만, 적어도 포기했다는 문장은 쓰지 않았다. 어쩌면 내일의 인사이트는 이렇게 무심해 보이는 하루들 위에 조용히 쌓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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