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명함

열 마디를 대신할 짧고 굵은 소개서

by 이손끝


저는 크몽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명함을 전문제작하며 사업을 시작했어요. 프리랜서 플랫폼에 모두 가입을 하며 크몽, 숨고, 지금은 탈퇴해서 기억이 잘 안나는 다양한 사이트에 제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계속 구애를 했죠. 그렇게 하나둘 작업하기 시작한 작업물들이 쌓여서 제 등뒤로 어마어마한 후광 효과를 만들어냈고 이제는 어엿한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지요.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에는 웹디자이너를 꿈꿨으나 HTML언어를 배우다가 이것은 아니올시다, 하며 얼른 발을 뺏고 그 뒤로 편집일을 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명함이라는 카테고리에 정착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명함 전문이 되다 보니 명함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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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성명, 주소, 직업, 신분 따위를 적은 네모난 종이 쪽.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하여 건네준다


삐약이 프리랜서 디자이너 시절, 제 명함에는 아주 많은 말이 주저리주저리 쓰여있었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런 것도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해를 거듭하고 쌓인 작업물들이 제 포폴을 대신해 주니 그냥 심플하게 운영 사이트의 주소만 적는 것으로도 임팩트 있는 명함이 되었습니다. 기업 소속 분들은 기업의 명함을 하시는 게 여러모로 브랜드 이미지를 헤치지 않고 통일감 있는 제작이 되지만, 프리랜서 선생님들은 고전적 정보를 넣는 것에서 벗어나서 짧고 강한 임팩트를 고민해 보세요.


훨씬 멋있어져요.


제가 디자인 사업이 아닌, 평생의 업으로 글 쓰는 삶으로써의 포폴을 열심히 쌓아가는 이유가 이런 심플하고 멋진 명함 하나 갖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명함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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