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갈수록 천박해지고 있다. 다나카가 인기가 많은 것도, 그걸 유머로 소비하는 것도, 풍자가 공중파에 나오는 것도 모두 혐오스럽다. 음지에 있어야 할 문화가 개인의 자유라는 이유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일본 호스트바 출신 콘셉트인 캐릭터를 소비하지 않는 이유로 유행에 뒤처진다느니 피곤하게 산다는 소리를 왜 들어야 하는지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결국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주최하는 전라남도의 명량대첩축제에 다나카가 섭외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아무리 유행이고 대세라도, 성인이라면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정보를 수용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건 물론 필요하다. 부부간의 성과 연인 간의 성처럼 얼마든지 건강하고 합법적이고 깨끗한 성이 많은데 굳이 왜 건강한 성문화가 아니라 꼭 성매매 혹은 야동 등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주는 것이어야만 하나? 이걸 기획하는 제작사나 출연진의 성의식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게 아닐까?
내가 만났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야동 보는 것을 당당하게 얘기하고, 내게도 당연하게 요구했었다. 다 벗고 있는 야동 배우들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 한 채로 아무 생각 없이 나와 친구를 맺었던 전 남자친구가 떠오른다. 지적한 다음 날 말없이 정리하고 왔던 36세 남성. 애초에 저런 걸로 성문화를 배웠으니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정상적인 사고가 될 리가 없다.
최근 유명 맛집 사장들의 유흥과 성폭행 사건들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성범죄 기사들, 음주운전 기사들, 동물 혐오 기사들, 신동엽과 성시경의 일본 야동 배우들과의 토크쇼, 스트리머와 벗방 비제이의 결혼 등등.. 너무나 피로하고 개탄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엽과 성시경은 계속 별 탈 없이 승승장구할 것이고, 그 맛집들은 여전히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고,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술집에서 일하는 인간들은 아무렇지 않게 세상 밖에 나와서 떠들어댈 것이고, 우리나라 꼴은 더욱 우스워질 것이다.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