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히 추천하는 몽골 여행

흥미롭게도 몽골 곳곳에서 한국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by 용진캠프

누드비치에서의 깨달음을 뒤로한 채 첫 번째 유럽 여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쑥스러움에다가 서툰 영어회화 실력에 외국인 친구들과 원활하게 소통하지도 못했고, 다소 어리숙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런 소싯적 모습이 있었기에 이로부터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 한국의 많은 시청자분들과 생방송으로 함께 세계여행하며 다양한 국제 교류 에피소드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되었을 거다. 사람은 부족한 과거의 모습을 딛고 부단히 성장하기에 아름답다.


이제 우리는 여러 해 동안 배낭여행을 하며 산전수전 겪고 난 후의 세계여행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아시아의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브루나이, 네팔로 세계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네팔을 제외한 네 나라들은 아프리카TV 생방송으로 시청자분들과 모든 여정을 함께 했던 여행국들이다. 보통 해외로 나가면 다른 여행유튜버들과 다르게 하루에 7시간 이상은 아프리카TV(미국의 유튜브 또는 트위치와 다르게 우리 고유의 기술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대표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다.)로 세계여행 과정을 생방송으로 송출하며 시청자분들과 함께 여행하고 있다. 이때, 시청자분들은 촬영 카메라 위로 올라오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의견이나 정보를 제시하면서 여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네팔 여정 같은 경우는 초창기 세계일주 용진캠프 유튜브 영상들 중 히말라야 등정 부분이 짤막하게 올라갔던 적이 있다. 지금부터 글로 풀어낼 세계일주 스토리를 영상으로도 함께 보시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 수 있기에 한 가지 시청 팁을 드리고 가겠다. 유튜브 ‘세계일주 용진캠프’에 들어가 보시면, 시청자분들과 함께 만들어 갔던 그날의 좌충우돌 여행 에피소드들을 나라 별 재생 목록에서 순서대로 보실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예를 들어 홈 화면에서 ‘용진캠프 몽골’ 재생 목록을 클릭해본다면, 몽골 여행 에피소드들이 1편부터 23편까지 순서대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몽골은 여행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에 저렴하게 자유여행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신기한 경험들이 도대체 뭐냐고? 우선, 놀랍게도 한국에서 수만 km나 떨어져 있는 곳임에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몽골 사람들이 정말 많다. 몽골 여행 생방송 중 시청자분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수도 울란바토르 거리에서 한국말로 아무에게나 말을 걸어보고 했는데, 거리에 계시던 몽골 행인들의 절반 이상은 한국말을 알아듣고 한국말로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다. 더욱 신기한 건 몽골에 있는 많은 차들이 한국에서 넘어간 중고차들이란 거다. 트럭이 정차해 있어서 자세히 보니까 한국 운수회사 스티커가 아직 그대로 붙어있다. 심지어 대중교통 버스 경우 한국에서 10년, 20년 전에 돌아다녔던 시내버스가 그대로 다닌다. 땡땡 학원, 땡땡 한의원 등, 몽골 버스에 타면 한국에 그 버스가 돌아다닐 시절 쓰였던 광고판이 너덜너덜해진 채 그대로 벽에 붙여져 있다. 지금 한국 버스에 T머니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돼있다면 몽골 버스에는 이걸 따라한 U머니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돼있다. 몽골에는 한국의 CU 편의점이 사방에 있다. 간판은 물론 안의 인테리어도 똑같았고, 제품 역시 거의 모두 한국의 CU 편의점에서 파는 걸 그대로 가져다가 팔고 있었다. 마치 이건 이역만리에서 한국의 어느 소도시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순간 여행 생방송 중 나도 모르게 그만 점원에 CU 포인트 적립이 되냐고 물어봤다. 혹자는 몽골에 살게 되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염려가 없다고 한다. 몽골은 여러모로 대한민국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는 나라였다.

22.jpg 몽골은 곳곳에서 한국 제품과 한국어가 보였다.


몽골 친구들은 정말 착하고 친절했다. 상상초월이었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다음 두 가지 장면으로 보여주겠다. scene 1. 생방송 시청자분들이 몽골의 허르헉이란 양고기 재료의 전통음식이 유명하다고 하기에 즉흥적으로 허르헉 요리 먹방을 하기로 했다. 허르헉 요리를 잘하는 유명한 식당을 추천받아 호스텔을 나섰다. 하지만 찾아가기 어려워 중간에 맞은편에서 오고 있던 두 몽골 여성에게 어떻게 가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웬걸 둘 중 한 명이 자신은 그곳으로 가는 방법을 안다며 함께 가주겠다는 거 아닌가? 가보니 걸어서 20분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더군다나 이 약사 친구는 사실 약국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였고, 허르헉 맛집과는 반대로 가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거기까지 같이 가준 거였다. 이렇게 몽골 사람들은 낯선 이방인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자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서 성심성의 것 도와주었다. scene 2. 몽골에 가면 전통 가옥인 게르가 있다. 유목민족이었던 몽골인들은 버들가지와 펠트를 사용해서 이동에 용이하면서도 견고한 천막집을 만들어 왔는데 그걸 게르라고 부른다. 요즘 몽골의 도심지에서는 게르 대신 현대식 건물들로 대체되어 이 전통 가옥을 보기가 힘들다.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지로 나가야 초원 위로 뜨문뜨문 들어서 있는 전통 가옥 게르를 볼 수가 있다. 몽골에 왔으니 시청자분들에게 전통 가옥을 소개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버스를 갈아타며 외곽지로 나갔다. 마지막 버스의 종점 정도에 다가가자 저 멀리 게르 군락이 보이기에 버스에서 내려 주변에 보이는 넓은 마당의 게르로 무작정 들어가 봤다. 마당에서 녹슨 폐차에 기대고 선 몽골 아저씨가 계셨다. 게르 주인이신 거 같기에 생방송으로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에게 게르 안을 소개해줄 수 있냐고 양해를 구해봤다. 이 아저씨는 날 이끌고 게르로 가서 집 문을 두드려주셨다. 그러자 한 몽골 사내가 나와 환한 얼굴로 낯선 이방인인 나를 맞이해주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친구가 그의 아내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자신의 집 앞에 갑자기 등장한 나에게 어떤 경계심도 없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집안 곳곳을 하나씩 소개해주었다. 밖에서 볼 때는 천막으로 둘러친 군대 막사 같아 보였던 게르의 내부에는 신기하게도 냉장고, 화로, 화장대 등 생활필수품들이 거의 다 있었다. 이 몽골 친구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생방송을 보고 있던 수백 명의 시청자분들과 몽골 서민의 생활상을 그대로 목격할 수 있었다. 몽골인은 한국인처럼 정이 참 많았다. 우리에게 낯설었던 게르의 속살이 온기로 가득해졌다.

33.jpg 몽골 사람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낯선 이방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만약 당신이 몽골의 대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테를지 국립공원을 찾아가 봐야 한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산, 강과 대초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부지를 자랑했는데, 나 같은 경우 며칠간 머물면서 하루에 거의 10시간 정도를 생방송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여행했다. 동행했던 영국 친구들은 내가 생방송 중 시청자 별풍선 후원금으로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해보겠다며 스마트폰에 아프리카TV 앱을 깔았다. 이곳에서 야생 늑대 생방송 화면에 담기, 영국 미녀 친구에게 트월킹 춤 선보이기 등 다소 엉뚱한 미션도 수행했는데,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공기가 워낙 맑기에 밤이 되자 볼 수 있었던 하늘에 펼쳐진 드넓은 은하수다. 무수히 많은 별들로 수놓인 그 환상적인 모습에 연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보통 이곳을 여행하게 되면, 끊임없이 펼쳐진 푸른 대초원의 한가운데 지어져 있는 게르에서 숙박하게 된다. 당신은 몽골의 전통 가옥 안에서 부드러운 바람의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거다. 이곳 여행 중 눈앞에서 독수리도 봤었고, 말을 직접 타고 테를지 대초원을 3시간 정도 누비기도 했다. 꽤 알려진 관광지임에도 여느 몽골처럼 전반적으로 가격이 정말 저렴한데, 3시간 정도의 승마가 겨우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가량밖에 안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매우 착한 가격에 대초원의 광활함을 자유롭게 만끽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 속에 마음이 갑갑할 때면 몽골의 테를지로 떠나보자.

11.jpg 몽골 테를지 대초원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었다.



※ 다음 챕터에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카카오 브런치 작가이자 여행 유튜버 세계일주 용진캠프는
현재까지 6대륙 101개국 세계여행 중입니다.


출판 및 강연 문의 : especialone@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서툴기에 뜻깊었던 유럽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