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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글이 Jan 15. 2023

비인기 작가의 하소연

그래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란다.

브런치의 랭크 1,2,3위가 모두 이혼에 대한 글이다. 궁금한 건 못 참는 나는 며칠 동안 푹 빠져 다 읽었다. 이런 평가는 주제넘지만 필력 좋은 작가들에 비해 썩 좋은 문장으로 구성된 글은 아니다. 그런데 워낙 주제가 자극적이고 이혼 중에서도 특이한 이혼 이야기다 보니 끊을 수가 없어 계속 읽게 된다.


글의 묘미란게 그런 것 같다. 영상은 제삼자로 불구경하듯 볼 수 있지만 글은 빙이해서 경험하게 되는 묘미. 감정이입이 너무 많이 된 나머지 나에게도 그런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그들의 우울이 내 것인 양 무겁게 내려앉은 게 보였는지 남편은 그만 읽으라며 화를 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읽었던 글들은 대부분 소소한 일상을 좋은 문장에 담은 글들이었고 진정성 있는 글들이 인기가 많아 정말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란 게 실감되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이야기, 남편과 아이들과 먼 타국에서 잘 지내는 이야기. 그런 글들이 참 재미있었는데.


타인의 불행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나 같은 인간들이 많다는 말이겠지. 자극적인 소재가 하나도 없는 작가는 오늘도 그들의 인기가 좀 부럽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겪으며 글을 쓰느니 차라리 절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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