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이 쉬운 사회
2024년 1월 20일(토) 오후 8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요르단전이 열렸다.
경기는 2-2 무승부였지만, 사실상 경기 내용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 경기 이후 비난의 화살이 국가대표 공격수인 조규성에게 쏠렸다.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에서는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부터, 예능 출연 내용, 외모 등의 내용이었다. 비난의 수위는 상당했다. 물론,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팀의 우승을 염원하고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느꼈을 그 실망감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그런 문화들이 인터넷에서는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응축돼서 벌어지는 것 같다. 이럴 때 비난은 긍정적인 말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단단한 칼이 되어 그 대상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칭찬에 인색하고, 비난에는 너그러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한 사람이 응당 받아야 할 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의 삶 속에서 늘 존재하는 타인에 대한 비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은 실수하기 쉽다. 실패하기도 쉽다.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했을 때, 주식에 투자했었지만, 돈을 벌지 못했을 때, 부동산에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감당이 안될 때, 사업에 도전했다가 잘 되지 않았을 때, 글을 썼다가 그 글이 마치 형편없는 글처럼 느껴졌을 때.
그런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힘내"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이들도 적지 않으나, 필자는 반대의 경우도 참 많이 경험하고 들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누구나 겪는 일이니 궁상떨지 마!", "한심하다" 등 비난을 건네는 일들이 주변에서 쉽게 벌어진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배워야 한다. 내가 그렸던 그 목표를 향해 질척거리기도 하고, 매달려도 보고, 무모한 도전도 반복해 봐야 얻는 것이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강구해 내고, 마침내 성공에 이르러야 하는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다.
그것이 곧 개인의 발전이자 사회의 발전이다. 다시 말해 실패한 사람을 다독여서 다시 사회로 보내 도전을 하게 만들어야 우리의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그렇듯이 비난은 쉽다. 그리고 칭찬은 어렵다. 쉬운 말을 내뱉는 것치고 도움이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는 엄격해도 타인에게는 더욱 너그러운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