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꽃무늬가 있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서 있는 소녀. 옅은 보라색 배경 앞에 서 있는 소녀는 언뜻 보면 연약하고 어린, 소녀였다.
하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불그스름한 볼에 또렷한 눈동자로 앞을 똑바로 쳐다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두 발은 양옆으로 벌리며 땅 위에 단단히 뿌리내린 것처럼 딛고 있다.
오늘 2학년 아이와 글쓰기 수업을 하며 이 그림을 보여줬다.
" 이 아이가 뭐라고 하는 거 같아?"
잠시 생각한 아이는 "비켜~~"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아이의 눈에도 소녀의 자세가, 얼굴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듯하다.
내가 하려고 하는 건 그냥 밀고 나갈 거야. 내지는 다 비켜! 나는 나야! 하며 앞을 바라본다.
내 마음, 내 의지대로 살아가겠다고.
<그녀를 지키다> 속의 비올라가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화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던 것처럼 그림 그리는 사람은, 글 쓰는 사람은, 무엇에 도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이렇게 앞을,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은 어딘지, 매 순간 질문하고 답을 구한다.
클림트의 소녀처럼, 우리도 매 순간 내 안의 목소리를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 나 자신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