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02. 카스와 테라만 먹기엔 아쉽다

by KD


회식을 가게 되면 음식점에 들어가면서 주류 냉장고를 먼저 살핀다. 이른바 카스테라(국산맥주의 양대산맥인 카스와 테라)만 들여놓은 곳에선 조용히 밥만 먹게된다. 비교적 맵고 짠 자극적인 한국 음식과 곁들이다보니 국산 맥주의 맛은 밍밍하고 탄산만 가득 들어가 있다. 소맥을 위한 폭탄주 베이스라는 역할 말고 다른 기대치가 없다. 맥주는 재료와 발효 방식 등에 따라 맛과 풍미가 천차만별이다. 청량감이 강조되는 하면발효 방식의 라거(국산 맥주의 대부분)만 마시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30대 땐 맥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휴가를 미국 포틀랜드(로컬 브루어리가 넘쳐나는 맥주의 도시)로 가기도 했다. 외국에서 맥주 제조를 공부해볼까 하고 찾아보니 제법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라 유학은 선택지에서 지우고 부담없는 애호가로 남기로 했다.


좋은 라거도 많지만, 그와 상반된 스타일의 에일 맥주도 접하길 권해본다. 나이가 들수록 주량이 줄어드는데 기깔난 맥주를 마셔야 덜 억울하지 않을까? 나의 추천은 쌉쌀한 홉이 가득한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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