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03. 목욕탕과 우유

by KD


추운 겨울에는 따스한 물에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목욕탕 방문 빈도는 계절적인 영향보다는 접근 용이성에 달려있는 듯 하다. 집에 있는 욕조에 물을 받는 건 번거로움 때문에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 목욕탕이 없다면 목욕탕 가는 게 쉽지 않다. 호텔 사우나를 제외하면 동네 목욕탕은 이제 몇 개 남아있지 않기도 하고, 관리 상태가 좋은 곳은 드물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목욕탕이 있어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들른다.


예전엔 뜨거워서 한참을 주저하던 온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금새 들어간다. 피부가 두꺼워져서인지, 아니면 피부 속 온도센서의 민감성이 둔화된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체력 저하와 유연성 부족으로 내 한몸 때밀기가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예전엔 세신서비스를 받고 있는 아저씨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이젠 그들의 마음을 백분 이해하게 되었다. 돈으로 사는 작은 편리함이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목욕을 마치고 머리를 말리다보면 예전 추억 때문인지 일요일 아침 목욕을 마친 뒤 아빠가 사주던 초코우유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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