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사원 인사드립니다!

반가운 얼굴들

by 쇼니

긴 연휴가 지나고 첫 출근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백기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직장 생활이라 그 자체로 충분히 긴장될 만한데... 내 발로 나왔던 곳을 내 발로 다시 돌아가려니 마음이 복작복작 불편했다. 예전 상사나 선배들, 동료들이 환영해줄까?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을까? 텃세는 없을까? 민망하고 어색한 상황이 생기진 않을까?


평소 같았으면 그런 걱정들로 밤을 꼬박 새웠을텐데 신기하게도 그 걱정은 머릿속에 잠시 머물다 스쳐갔다. 그리고 다행히 큰 수고 없이 잠이 들었다. 이튿날 지하철 역에 내려 회사로 걸어가는 길, 사옥 꼭대기에 달린 커다란 회사 간판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와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반가움 보다도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과 항복에서 나온 반사적 반응에 더 가까웠다.


팀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옛 동료들 그리고 이제 함께 일하게 될 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다녔다. 전 층을 돌며 많은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재입사 전 한 가지 마음가짐을 가졌는데 '겸손'이었다. 예전에 다녔던 곳이라고 무의식 중에 건방을 떨거나 어설프게 아는 척하지 말자고 마음과 행동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재입사한 것이지만 그것 또한 기회를 주신 것이니 감사함을 잊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담백하게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OOO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대부분 "어? 어디서 봤는데 혹시... 아니세요...?"라는 반응이었다. 살짝 쑥스럽게 웃으며 다시 돌아왔다고 답하면 다들 웃으시면서 더 기쁘게 맞아주셨다. 한 분은 최근에 내 생각이 나셨다며 포옹을 해주셨다. 퇴근 후 아빠가 물으셨다. "네가 그동안 걱정하던 것들 별거 아니었지?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 들지?" 난 이렇게 대답했다. "아빠, 나는 그 걱정 자체가 떠오르지 않았어. 대신 하루 종일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었어."


나의 첫 직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사람이었고, 내가 다시 돌아오기로 한 가장 큰 이유도 사람이었다. 첫 출근날 사람들의 미소와 진심 어린 환대를 받으며 나의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다. 이 사람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고, 다시 보람차게 일하며 함께 멋진 경험들을 쌓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