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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Nov 06. 2020

소셜 딜레마 +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

글의 제목을 아래에 다시 적는다. 브런치에서는 제목을 30자까지 허용한다.


⟪소셜 딜레마⟫ +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



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좋아했다. 하루 동안 30여 차례 이상 앱을 클릭한 것 같다. 지금은 두 앱을 사용하지 않은지 34일이 지났다. 스마트폰의 앱을 지웠고 웹으로도 로그인하지 않았다. (아직 계정을 삭제하지는 못했다.) 한 주에서 2주 정도는 매우 불안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나의 행복도는 높아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에서 상당 부분 멀어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가입할 때에 놀랐던 점

페이스북을 가입하고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페북으로 연락을 하고 내 친구 목록에 추천으로 나타난다는 점이었었다. 아마 10여 년 전인 것 같은데, 그때에 굉장히 놀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이 연결되는 점에서 놀랐다. 많은 사람들의 만남이 더 쉽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SNS의 긍정적인 모습에 반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인간을 선물 거래하는 시장

SNS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광고주가 사용자의 이용 요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업체는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해서, 광고주에게 제공한다. 광고주는 사용자의 정보를 토대로, 정밀한 타깃을 만든다. 이 광고는 예측가능성을 높인 광고로 제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전달된다. 예측가능성이 매우 높은 광고가 가능하게 된 이유는 인간을 선물 거래하는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이런 시장은 없었다.


예전에는 티비에서 냉장고 광고가 나오면 가족 모두가 그 광고를 봤다. 나에게는 냉장고를 살 이유도 경제력 능력이 없는데도 무차별적인 광고를 봤다. 난 소비자가 아니었다. 냉장고 광고는 나에게 필요한 광고가 아니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쓸데없는 곳에 광고를 한 셈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도 마찬가지다.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광고는 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SNS를 통해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만을 보게 하는 광고의 시대이다.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SNS

넷플릭스 다큐와 재런 러니어의 책은 SNS의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SNS가 민주주의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이 소통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정체이다. 민주주의의 혜택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도, 선한 영향력을 공동체에 끼칠 수 있는 데에서 나타난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과 경제적인 자유에도 가장 적합한 정치 제도이다. 그러나 SNS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볼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통과 대화에 가장 부적절한 매체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정치적인 선택을 지지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그 이유를 SNS의 알고리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전과 윤리적인 사용

인간은 장기적으로 볼 때에 사회 시스템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키는 일들은 모두 없애고 있다. 인류는 노예 시장을 없앴고, 장기 매매도 금지하고 있다. 다큐와 책에서 SNS의 심각성은 노예 시장과 장기 매매보다 더 해로운 것으로 여긴다. SNS는 구조적으로 매우 심각한 결함이 있는 매체이므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런 러니어는 6개월 정도 SNS의 사용을 중지하고, 판단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SNS를 끊고서 나서 달라진 상황

거의 모든 뉴스를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서 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 SNS는 나를 분석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만 보게 만들고 있었다.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보고 있어야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므로 나의 가치 판단이나 사고는 내가 느끼는 것보다도 매우 편향적으로 변했을 것이다. SNS의 사용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나의 관점도 많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셜 미디어는 개인의 성향과 생각을 점진적으로 바꾸는 일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선택

나는 내가 주체적인 인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나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처한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SNS를 끊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사회가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중요한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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