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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Feb 23. 2022

 공부머리 독서법 해 보셨어요? (1/2)

최승필의 『공부머리 독서법』 방법론의 근거는 무엇인가?

이 글은 최승필의 『공부머리 독서법』에 대해서 다룬 글입니다. 

두 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 해 보셨어요? (1/2)"에서는 독서법에 대한 비평을, 

"공부머리 독서법 해 보셨어요? (2/2)"에서는 독서의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비평 관점 세 가지

저는 아래의 세 가지 관점으로 책을 비평하겠습니다. 


1.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는가?

2.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가?

3. 해석학적인 관점을 따르고 있는가?



1.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는가?

전통이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낸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사고는 과거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고는 종교와 신화와 오래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문학과 역사와 철학의 심도 있는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전통적인 독서법을 소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읽었는데, 이러한 방법은 현대에는 맞지 않다.' 또는 '아무개의 독서 방법은 지금도 큰 성찰을 준다.'라는 내용이 없습니다.

(초판 139쇄 본 318쪽에 세종대왕의 독서법이 나옵니다. 반 페이지 분량입니다.)



2.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공부머리 독서법』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최근에 만들어진 현대적인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특징은 과학적인 사고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과학적인 사고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으면 과학적인 사고를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공부머리 독서법』에서는 저자의 독서법으로 향상된 결과를 데이터로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중학생 필사 독서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등 2학년 학생 중에서 이 방법으로 6개월 만에 수능 국어영역 편집본 평가점수를 30점 끌어올린 사례도 있습니다."(초판 139쇄 본. 100쪽)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대목입니다. 


사례가 다양하게 제공되었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자의 독서법을 적용 전후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실험군과 대조군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정말 많이 있어야 드러납니다. 



3. 해석학적인 관점을 따르고 있는가?

『공부머리 독서법』에서는 단 한 명의 해석학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설마 저자는 해석학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것은 아니겠죠?


예를 들어, 책상을 보면 책상을 만드는 전문가가 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에도 텍스트 해석학 전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이론과 방법을 매우 오랫동안 연구했습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의 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합니다. 




요약

『공부머리 독서법』의 방법론은

1.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는가? - 아니오

2.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가? - 아니오

3. 해석학적인 관점을 따르고 있는가? - 아니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저자 혼자서 만든 독서법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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