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헤르메스라는 신이 있습니다. 제우스가 가장 아끼는 친아들입니다. 헤르메스의 역할은 메신저입니다. 제우스가 지구를 다스리기 이전에 다른 신들이 지구를 다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우스가 형제들과 힘을 합쳐서 이전의 신들을 몰아냈고, 그 이후부터 제우스는 대장 신 같은 역할을 맡습니다.
왕이 직접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왕은 전령을 필요로 합니다.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 것이 이상하죠. 마찬가지로 제우스도 최상위 등급의 신이기 때문에 직접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죠. 헤르메스를 사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헤르메스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헤르메스를 묘사할 때에는 신발에 날개가 달려 있다거나 투구에 날개가 달려 있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혹시 그런 경험해 보신 적 있어요? 어디에 물건을 두고 온 것 같아서 가물가물한데, 갑자기, “아! 거기에 두었지!”라는 경험이요. 아마도 있을 거예요. 갑자기 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는데, 옛날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하면 헤르메스가 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뇌의 전기 화학적 신호의 속도로 헤르메스의 빠름을 이해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헤르메스는 제우스가 아끼는 친아들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생각을 잘 이해합니다. 제우스가 A를 전달해 달라고 하면, 헤르메스는 그것을 잘 ‘이해’해서 제삼자에게 A를 전달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우스가 A를 전달해 달라고 했는데, 헤르메스가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B로 전달하게 되면 곤란한 일이 일어납니다.
이해의 과정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닙니다. 이해의 과정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의 특징은 누군가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싶어한다는 점, 그리고 잘 기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글이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잘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바뀌고 잘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해석학은 헤르메노이틱이라고 합니다. 헤르메스와 발음이 비슷하죠? 해석학이 어떤 학문인지는 헤르메스의 역할을 이해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글을 읽을 때에는 여러분은 헤르메스가 되어야 합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지식은 이해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것은 내가 읽은 글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에 더 분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