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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Mar 06. 2023

악은 실재하는가?

『맥베스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셰익스피어 작품들은 정말 멋집니다. 영미문학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부분들을 이야기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맥베스』입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서 가장 마지막에 완성되었고, 다른 비극에서는 모호하게 그려져 있던 부분들이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맥베스』는 희곡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맥베스 -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은 소설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수월합니다. 제 수업에서는 이 책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다른 책들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맥베스』의 주제는?

『맥베스 -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에서 임승태 씨는


행복을 바란다면 선량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악당 맥베스를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 주고 있어요.


맥베스 -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맥베스』를 번역한 권오숙 씨는 『맥베스』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따라서 「맥베스」는
 〈국왕 시해와 왕권 찬탈이 부른 국가적 무질서와 찬탈자의 파멸〉
을 표면적인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
『맥베스』



제가 생각하는『맥베스』의 주제는?

『맥베스』의 주제는 '악은 실재하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마녀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마녀들은 실재하는 악의 하수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 티비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연출과 연기 모두 정말 훌륭합니다.



그렇다면 악이 실재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악은 증명할 수도 실재하는 것을 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 악을 행하는 사건으로 나타나고,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의 갈등의 결과가 더 큰 악을 저지르는 과정으로 나타난다면, 실제로 악이 실재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맥베스는 악당도 아니고 국왕 시해를 계획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지만, 불씨를 지핀 것은 어떤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악은 예방할 수도, 뿌리를 뽑을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악을 제거하려고 할 때에는 더 큰 악을 저지르는 것을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 수도 없고,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결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악에 대해 접근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은 그림 형제의「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에 작가의 성숙함이 정상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악에 대한 통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악은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 준비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의 연약함을 건드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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