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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May 24. 2019

대입 논술에 관한 고찰 (4/7)

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김법성, 『논술천재 논술을 시작하는 상위 1%를 위한 프로젝트』 비평


재밌는 책 제목이다. "논술천재"인데, 저자는 대입 논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리즈로 책을 출간했다. 전반적인 개론에 대한 책이 제일 두껍고, 연세대와 중앙대와 성균대를 분석한 책과 워크북은 개론에 비해서는 분량이 적다. 나는 책을 모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을 했다. 안타깝게도 성균대에 대한 책은 구입하지 못했다. 서점에서 배송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성균관에 대한 책은 취소했다.



책 제목은 『논술천재』이다. 재밌는 책 제목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논술 천재라는 말인가, 아니면 저자가 논술 천재라는 말인가? 나는 후자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논술 천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을 테니까. 저자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따라 하면 자신처럼 논술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입시에서 많은 열매를 맺었기에 자신의 방법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책 소개 앞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왜 학원 강사들이 출간하는 책들은 반말로 되어 있는가? 설마 당신은 수업 시간에도 학생에게 반말로 수업을 하는가? 교육에 대한 당신의 태도가 의심스럽다.




책 소개

책은 논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한 후에, 점점 더 깔끔한 글을 작성할 수 있게끔 돕는다. 이 책을 통해서 공부를 하는 학생은 점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심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논술을 시작하는 상위 1%'를 만드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다. 이 목적에 부합하는 학생은 아마도 이 책을 온전히 따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훈련된 학생일 것이다.



비평 1

- 『논술천재』 개론서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자신감 하나면 된다!" 맙소사. 정말인가? 정말 자신감 하나면 되는가? 이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편집이라면, 정말 놀라운 편집이다. 정말 학생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가? 정말 학생들에게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1장의 제목은 "논술은 내가 쓴다!"라는 말은 상당히 도발적인데, 이쪽 업계에서 주장하는 에세이와 논술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말로 되어서 이곳에 옮기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저자는 서두에서 "정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모두 내가 서술해야 한단 말이야. 따라서 정답을 찾았느냐 못 찾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사시에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연습하는 것이 필요해!"라고 말한다. 이것이 정말 상식적인 이야기인가?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만 쓰고 정답을 쓰지 않으면, 그 답안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틀리면 제출하는 답안이 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 아닌가? 과정이 틀렸는데 답만 정답으로 할 수 있는가? 저자는 철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철학과에서 이런 방식의 논리를 배운 것인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저자의 말대로 연습은 연습이고 시험은 시험이라는 말로 받아들인다면 어떠할까? 그것도 놀랍다. 제대로 연습해야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른다.


텍스트 분석에서 어떤 규칙을 찾을 수 있는가?

저자는 독특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읽어 내려가는데, 그 점은 뭔가 흥미로운 작업이 진행될 것 같이 여겨진다. 첫 문장에 중요한 키워드를 볼드체로 키우고, 그것을 화살표로 맨 마지막 부분의 문장에 밑줄 친 부분에 연결한다(책의 내용을 사진 찍어서 올리지 못한 것에 매우 아쉽다. 나의 글을 읽으면서 궁금한 분은 저자의 책을 구입해서 보는 게 좋겠다). 상당히 독특한 방법인데,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이러한 방식의 글 읽기에 일관성이다.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서 텍스트를 분석하는 것은 주관적인 평가에 가깝다. 그것은 한정된 텍스트, 그러니까 자신이 선별해서 자신의 의도를 담은 출판물에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학생들이 대학교에 가서 보는 시험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방법이다.



비평 2

- 『논술천재』 대학교 기출문제 분석


학교별로 분석하는 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논제 분석 → 제시문 분석 → 문제 풀이 → 답안 확인


논제 분석: 논제 분석 부분은 학교에서 출제한 문제를 분석한 부분인데, 학교에서 제시한 문제에서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로 설명을 한다. 이 부분은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왜냐하면 저자는 문제를 분석하면서 이미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려고 애를 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도는 제시문 분석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분석은 기출문제의 제시문을 분석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는 학교에서 출제한 형식으로 출판하지 않았고, 저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강조를 한 형식으로 출판했다. 나는 여기에 저자가 드러내고 싶은 "논제 분석"의 의도를 본다.


문제 풀이: 문제 풀이는 학교 답안과 참고 답안과 학생 답안을 실었다. 그런데 참고 답안은 누구의 답안인가?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답안인가? 학생의 답안은 왜 실는가? 합격한 학생의 답안인가? 합격한 학생의 답안은 학교에서 제공한다.


답안 확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학교측 자료는 아주 중요하다"라고. 그런데 왜 가장 마지막으로 편집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먼저 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평 3

- 『논술천재』 워크북


이 책으로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나는 저자가 대입 논술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의 『워크북』에서 찾는다. 저자는 기출문제가 아닌, 학원 강사들이 만든 문제집 같은 것인데,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대입 논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근거 1

- 이 책에 나온 지문은 고등학교 교과서의 범위를 넘어선다.

근거 2

- 이 책의 문제는 단편적으로 되어 있다. 


대입 논술 시험의 제시문은 대부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된다. 설마 저자가 그것을 모르는가?

대입 논술 시험의 문제는 아주 구체적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가)~(다)에 나타난 인간관을 개념화하시오."라고 되어 있다. 매우 추상적이다. 그리고 대입 논술 시험에서는 '개념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단어는 매우 주관적인 서술이 가능한 영역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논술은 제시문을 학생이 개념화하는 훈련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은 채점을 위한 시험이며, 객관적인 채점이 가능하도록 평가항목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평 4

- 동영상 강의

동영상 강의가 정말 유익할까? 책의 저자는 동영상 강의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 강의는 무료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묻고 싶다. 1,0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저자에게, 논술이 정말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향상할 수 있는가를. 논술은 일반 교과목과 다른 독특한 형식의 시험이기 때문에 상호 피드백이 필수다. 다른 과목은 해답만 봐도 피드백이 바로 이루어지지만, 논술은 글쓰기의 영역이기 때문에 1대 1 방식의 토론 수업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평가

- 논술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으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X

- 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강사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O

- 논술 시험 준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안이 있는가? X





결론

근거가 부족한 새로운 이론으로 문제 풀이집을 만들지 맙시다. 왜냐하면 문제 풀이는 대학교 입학처에서 전부 무료로 제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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