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띠지가 참으로 인상적인 책이다. 띠지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논술을 가르치는 전문가와 논술출제위원인 교수 부부가 함께 쓴 책!!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은 바로 이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과 문제를 준비하는 사람이 부부라는 점이다. 이 점은 매우 흥미로운데, 띠지만 보면, 이 책이 논술의 정석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책은 2007년에 나왔는데, 분량이 3배가 되어서 2012년에 다시 출간되었다.
책 소개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을 내면서
제1부 논술교육 이해하기
지금은 교육의 상전벽해 시대다
논술은 생각하는 교육의 꽃이다
대입 논술고사 더듬어보기
제2부 논술의 터다지기
이론 다니기
정보 챙기기
내공 기르기
제3부 논술의 집짓기
생각 다듬기
사고력 키우기
기법 익히기
제4부 실전 대비 훈련
논제 파악하기
개요 작성하기
서론쓰기
본론쓰기
결론쓰기
책은 논술교육에 대해서 언급한 다음에, 이론에 대해서 다루고, 구체적인 글쓰기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문제를 분석하는 부분으로 되어 있다. 다른 책들과 비교하자면, 논술에 필요한 개념을 접근하는 방법이 체계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작정한 의도를 쫓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 흐름에 맞추어서 논술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처럼 느낄 것이다. 이론에 충실하면서도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제2부 논술의 터다지기 세부 목차
"제2부 논술의 터다지기"의 세부 목차는 다음과 같다.
논술이란 무엇인가
좋은 논술문이란 무엇인가?
주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제재는 어떻게 선택하고 활용해야 하는가?
구상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단락의 구성은 어떻게 하는가?
문체란 무엇인가?
대학에 입학하면 1학년에는 개론에 대해서 배운다. 나는 철학을 전공했는데, 1학년 때에는 국어, 영어, 영어회화와 같은 수업을 듣는다. 문학 시간이 있었는데, 문학 시간에는 문학 이론에 대한 개론을 배운다. 철학은 2학년 때부터 철학사를 다룬다. 내가 대학교 때 배운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이 꼭 대학교 1학년을 위한 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위한 개론처럼 느껴진다.
논술 시험에 답안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좋은 논술문은 무엇보다도 내용이 풍부하다.
좋은 논술문은 창의성이 돋보인다.
좋은 논술문은 명료하다.
좋은 논술문은 설득력이 뛰어나다.
좋은 논술문은 짧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고등학생이 이런 내용도 모를 것 같습니까?
“개요 작성하기” 비평
내가 다루고 싶은 부분은 "개요 작성하기"에 대한 부분이다. 이 책이 실질적인 시험 부분과 조금 거리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책의 내용을 다루면서 진행해 보겠다.
논술에서 개요가 중요합니까?
저자: 네 맞습니다. "개요를 잘 작성하면 논술문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개요를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출제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제시된 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경어체로 옮김)
나: 개요는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논술 시험은 '문제'에서 개요를 다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논술에 대한 이론을 다룬 책들의 대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인데, 이 점이 이 책의 저자가 전문가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 왜냐하면 논술은 에세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논술은 에세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답안으로 제시하며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기 위한 개요가 필요 없다. 개요가 필요한 글쓰기는 자신의 주장을 담은 에세이에서 필요한 준비 과정이다(내가 다루는 논술에 대한 글에서 '논술'은 대입 논술을 말한다. 에세이는 자신의 주장을 담는 글을 이야기한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개요에 대해서 언급하는 순간 이 저자가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처럼 보인다. 교수가 어떻게 전문가가 아니냐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입 논술에 관한 고찰 (6/7)"에서 다룰 예정이다.
논술 시험 문제를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기술이 되어있다(지난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단어의 선택 하나에도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대입 논술에 관한 고찰 (2/7) 비평 1의 마지막 부분). 좀 놀라운 점은 너무나도 구체적으로 기술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면,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작성하기만 하면, 그것이 곧 모범답안이 된다.
대입 논술은 어떤 글쓰기 형식의 글인가?
대입 논술에 대한 전문가라면, 논술은 일반적인 글쓰기와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대입 논술을 위한 책이 어떤 점에서 특성화되어 있어야 하는가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일반적인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대입 논술 시험을 준비할 때에 익힌 '논술 시험용 글쓰기'는 다른 곳에서 사용하기 곤란한 글이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면서 익힌 글쓰기는 오직 논술 시험을 위한 글쓰기이다. 그러므로 나는 저자가 대입 논술이 어떤 시험인지 모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했다.
이 책에 대한 평가
- 논술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으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X
- 논술 시험 준비를 돕는 강사로서의 경험이 있는가? △
- 논술 시험 준비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안이 있는가? X
결론
대입 논술은 일반적인 글쓰기 형식을 따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