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합니다. 훌륭한 문학 작품, 숙련된 교사, 그리고 지적인 자극을 원하는 학생이 만난다면 말입니다.
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문학 작품 하나를 중심에 두고, 인물의 선택과 감정, 그 배경에 깔린 가치와 세계관을 따라가다 보면 대화는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질 때가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에 단 한 번도 50분 동안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하지 못합니다. 대화는 대개 흩어지고, 생각은 자주 끊기며, 결론에 도달하기도 전에 다음 주제로 넘어가 버립니다.
하지만 제 수업에서는 매주 한 번, 학생들과 그렇게 시간을 씁니다. 하나의 질문을 붙잡고,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끝까지 생각해 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사고의 깊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지적인 자극과 흥미로움은 다른 어떤 활동과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게임처럼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는 않지만, 생각이 확장되는 감각은 훨씬 오래 남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경험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주제로 50분간 대화를 나눈 학생은 어떤 사람이 될까요?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쉽게 판단하지 않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들을 줄 알며, 자기 생각을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된다고요.
그것이 제가 매일 이 수업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