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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 "그러나"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by Essaytowin

논술 시험 답안지를 작성하는 데에만 적용된다. (다른 글들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논술 시험은 자기주장을 작성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와 "하지만" 등의 '역접 접속사는 사용할 수 없다.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답안지를 보면, 역접 접속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답안지를 종종 본다.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역접 접속사를 하나의 문단에서 여러 번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역접 접속사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역접 접속사의 역할

역접 접속사의 역할은 앞의 내용을 부정하는 역할이다. 역접 접속사 앞의 문장은 역접 접속사 뒤의 문장에 반대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역접 접속사 뒤의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역접 접속사 앞의 문장은 비교하는 역할만 담당한다.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어렵지 않은데, 글로 풀어내려니까 좀 어렵다. 아래 그림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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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접 접속사는 자기의 주장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때에 사용한다. 정보는 비교하는 것을 통해서 분명해지기 때문에, 비교하려는 정보는 앞에 두고 앞에 둔 정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본래 하려는 이야기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 역접 접속사는 그런 역할을 한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예측하는 재미

나는 리디북스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듣는데, 2.8배속으로 듣는다. 오디오북이 익숙해지면서 더 빨리 듣기도 했었는데, 나에게는 2.8배속이 잘 맞는다. 어느 정도 집중력이 필요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속도 같다.


스크린샷 2019-10-07 오전 8.24.05.png 리디북스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을 제공한다.



오디오북을 들어보면 역접 접속사의 역할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눈으로 텍스트를 읽게 되면 인쇄물 전반에 시선이 향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읽지 않는 부분도 시각을 통해서 정보가 들어온다. 그렇지만 소리로 글을 읽으면 다음에 어떤 문장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재미난 발견 같은 것인데,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장이 끝나면 언제 역접 접속사가 등장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100%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아닌데, 80~90% 이상은 맞춘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역접 접속사 앞의 문장은 의도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를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른 내용의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에 논술 시험이 자기의 주장을 작성하는 시험이라면, 제시문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는데, 그때에 역접 접속사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논술 시험은 자신의 주장을 작성하는 시험이 아니고,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역접 접속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역접 접속사를 사용하는 순간, 앞에 있는 모든 내용은 부정된다. 논술 시험은 부정된 이야기를 지양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지 않는다. 이것은 각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범답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아주 가끔 역접 접속사를 사용하는 모범답안이 있다. 그렇지만 역접 접속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사용한 것처럼 느낀다. 아마도 모범답안을 작성하는 사람은 교수일 텐데, 논문을 쓰는 방식에 익숙해서 그런 상황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술 시험에서 역접 접속사를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는, 논술 시험이 자기주장을 작성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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